내려놓기
핏덩이 같은 자식.
툭 하고 떨어져 나온 살점.
붉게 물들었다. 눈물로 얼룩졌다.
이번에는 고이고이 지켜내려
이야기도 해보고 노래도 들려주고
울음을 참아내며 빌고, 또 애원도 해보고
더는 아프지 말라고 다독여도 봤지만
끝내 아가야 너는,
내 몸에서 떨어져 나와 스러져버렸구나.
엄마가 많이 아프면 우리 이별해도 괜찮다고
더는 오래 아프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더니
피와 살로 엉켰던 그 끈을 놓아버렸구나.
찰나였지만 고마웠어.
내 피 속에 너의 숨결을 녹여 기억할게.
내 핏덩이 같은 자식. 울지말고 엄마는 버텨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