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華 [상화]

by 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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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華 [상화] 수필의 다른 이름.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가끔 술을 먹다 보면 묘한 죄책감, 괴리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매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며칠 전에 벗과 술을 마시던 중 비슷한 감정을 또 느끼면서 동시에 '아! 글쓰기를 다시 연마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글쓰기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 아니면 삶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자책 때문일까. 그렇다면 글을 쓰는 삶은 올바른 삶인가. 질문을 던져 본다. 가끔 소개팅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본인에 대해 피력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이성을 만나 연애를 해 왔는지 말이다. 그러다 보면 또 자연스레 과거 출간 이력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다. 십중팔구 질문을 받게 된다 "어떤 글을 쓰세요?" 묻고 "아 에세이를 씁니다"라고 대답한다. 수필이라는 좋은 단어가 있는데도 굳이 '에세이'라는 외래어를 사용해가면서 까지 말이다. 있어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이리라.


이런 겉치레를 조금이라도 감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글을 쓰려한다. 브런치를 오픈하는 것도 그 과정의 일환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글이라기보다는 단상을 모아 놓은 기록 정도 될 것이다. 술을 먹다 불현듯 떠오른 감정, 썸녀와의 밀당, 한적한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을 때 느끼는 짜릿함. 내 영혼을 쪼개버리는 서적에 대해서도 논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해본다.


더불어 글을 쓰면서 힘을 최대한 빼려 한다. 글을 쓰는 이유가 어떤 보상이나 기대감이 되지 않고, 글쓰기를 위한 글을 써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또 예기치 않은 영감이나 보석을 발견할지 또 누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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