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내는 일에 대하여

운동과 정신의 상관관계

by 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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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이런저런 생각 덕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탓일까. 하루 종일 몸이 찌뿌둥하다. 유독 다음날의 컨디션이 전날 밤 수면의 질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된다. 물론 나만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날은 대부분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낸다. 이처럼 컨디션이 저하되면 온갖 사념들이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정신을 흔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그 상황을 타파하는데 꽤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최근에 식단을 조절하면서 미세하게나마 몸의 변화를 느끼며 운동의 재미를 느끼는 터라 집에 돌아오자마자 맥반석 계란을 3개 깨 먹고 바로 운동에 돌입했다.


매번 헬스장을 등록하고 호갱이 돼버리는 탓에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내 방에서 푸시업 바와 요가 메트를 깔아 놓고 몸을 쓰기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났다. 요즘은 유튜브에 온갖 정보가 다 들어있다. 홈트레이닝 또한 마찬가지다 15분짜리 프로그램만 따라 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비릿한 땀 냄새를 풍기며 고군분투하면 작은 성취감과 건전한 감정이 보상으로 따라온다. 이 과정에서 나를 괴롭혔던 부정적인 사념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다. 정말 정신은 육체의 지배를 받는 것인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학생들에게 운동을 시키면 오히려 성적이 상승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은가. 이미 현대 과학으로 증명된 바다.


나 역시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매번 이런저런 나약한 이유로 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해 왔다. 운동을 꾸준히 하려면 일단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술, 기름진 저녁 식사, 달콤한 디저트 등 삶에 있어 꽤 중요한 것들을 포기해야만 한다. 가끔 술에 취해 이렇게 술을 먹어도 건강한 몸매가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되풀이한 적도 많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건강한 신체는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간단한 진리 앞에서 왜 그리 핑곗거리가 많은지 아리송한 일이다.


운동의 효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좋아하는데 아무리 독서를 좋아한다고 해도 매번 양질의 집중력을 끌어올려 책에 집중할 수는 없는 일이다. 스마트폰이 항상 곁에 있고, 집중력이 고양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독서는 보나 마나 비효율적이다. 그런데 운동이나 명상(명상 또한 뇌 운동의 일환이다. 뇌 또한 근육 아닌가)을 어느 정도 하고 샤워 후에 책상에 앉으면 상쾌할뿐더러 집중도 잘 된다. 오늘 운동이 잘 되었으니 이 기세로 독서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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