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끈기에 대하여

묘책은 없습니다. 다만 버틸뿐.

by 임정

순간의 열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웅장한 마음으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 웅장함은 곧 초라함이 돼버린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친다. 나 역시 수많은 결심을 세웠지만 그 끝은 미약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말이다. 한 분야에서 눈부신 성취를 거둔 사람들을 보면 궁금해한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런 업적을 만들어 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성공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무언가 묘책을 얻기를 기대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지겹도록 들어왔던 말들뿐이다.


그렇다. 무언가 성취를 만들어 내는 이들에게 특별한 방법 따위는 없다. 그저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그냥' 했던 것이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20년째 세일즈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험설계사도 똑같은 말을 한다. 그냥 한단다. 싱겁기 짝이 없는 대답이 아닌가. 그런데 눈치채야 한다. 매일매일 해냈던 평범한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비범함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역시 진리는 늘 단순하지만 또 그렇듯이 평범한 사람은 이 단순한 사실을 외면한 채 복잡하고 그럴듯한 방법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끈기가 답이라는 이야기인데 말이 쉽지 끈기를 갖추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어떤 일을 꾸준히 하다가도 막히거나 잘 안되는 순간 부정적이고 나약한 감정에 사로잡혀 버린다. 해도 뜨면 지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일이라고 늘 잘 될수 없다. 알면서도 속수무책 당한다. 그 순간 나약함에 사로잡히고 또 이것을 해소시키는 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뭐 한두 번 그런 거라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반복되버리면 비 효율적으로 시간이 소모되버린다. 이것들 역시 쌓이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감정에 속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런 나약한 감정은 위장된 감정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일이 잘 되든 안되든 기계적으로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다 의도치 않게 일이 잘 풀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민망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how? 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