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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니 Aug 10. 2024

비타 500

당근 쿨거래로 받은 비타 500

거절할 수 없어 받긴 받았는데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옆자리 아줌마에게 권했다

싫어요

매몰차게 돌아오는 대답

나처럼 비타 500 싫어하는구나

다른 쪽 옆사람을 돌아보자

미리부터 손사래를 치며 달아나버린다

시원한 비타 500은 죄가 없다

낯선 이의 친절을 조심하라는 불문율

잠시 잊은 내가 죄인이다

내민 손이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한참을 있었다

먹을 거 버리면 지옥 간다는 말을

어려서 뼈에 새긴 나

죄 없는 비타 500

차마 버릴 수 없어

집에 와 냉장고에 모셔 놓았다

내일 수리기사님 오 실 테니

시원하게 드시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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