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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Nov 21. 2023

1인 샤브 2인분 먹기

2023년 11월 21일


출퇴근시간까지 거의 12시간을 밖에서 보내다가 집에 가서 밥을 차려 먹는 건 큰 일이다. 오늘은 집 근처에서 외식을 하고 피아노를 치러 갔다.


  사진으로는 1인분 같아 보여도 제로 콜라 옆에는 야채가 1인분 더 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혼자서 2인분을 먹고 피아노를 치고 집에 와서 씻고 나니 입 안에 뾰루지가 들어갔다. 보육교사 빡세다. 애들 콧물 닦느라 내 콧물 닦을 시간이 없다.

 이 글이 유명해져서 들킬 것 같지 않으니 뒷담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대체교사라고 서류를 대충 할 생각 말라고 으름장을 놓더니 오늘은 그동안 봐준 거라서 일이 더 많아 질 거라고 하셨다. 선 그으면서 바라는 건 많구나. 이럴 땐 내 눈에 들보를 보자. 그 사람은 틀리고 나는 옳다는 우월감에서는 악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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