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리 Oct 17. 2023

초췌한 화요일

2023년 10월 17일

 사람들 말처럼 일한 지 한 달쯤 되니 긴장이 풀린 걸까. 눈이 자꾸만 감기고 몸이 조금씩 쑤시더니 입안이 헐었다. 냉동실에 고이 담긴 닭발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다음 날 화장실 갈 시간이 자유롭지 않아 참았다. 어린이집에서는 화장실 가기가 어렵고, 분주하다.

 오늘만 해도 휴게시간에도 바삐 일했으니 아이들이 연장반 갔을 때는 쉬어야지 ㅡ 했는데, 원장님이 갑자기 손짓하셔서 화분도 옮기고 서랍장 조립도 같이 했다. 휴게시간에도 다 쉬는 것도 아니고 딴짓도 안 하는데 ㅡ 왜 정시 퇴근이 눈치가 보일까. 팍팍하다.

작가의 이전글 같이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좋은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