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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Nov 05. 2023

오늘 날씨가 좋네요.

2023년 11월 5일

비가 멈춘 거리에 있는 가로수 아래 노란 은행나무 잎이 빗물과 함께 뒤엉켜 수북하다. 이파리가 많이 흩날렸음에도 아직 머리숱이 많은 나무 덕에 제법 운치 있었다. 날씨가 좋다는 말에 무어라 대답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재밌다.


 핸드폰이 정말 기묘하게 변기에 빠졌다. 카페 화장실에 들어가서 열쇠를 선반에 두려다가 갑자기 소리가 나서 보니 바닥이 아니라 변기에 빠져있었다. 변기로 떨어지는 포물선이 나올 수 없는 각이었는데.


오늘도 얼기설기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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