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리 Nov 16. 2023

귀여운 게 좋아

2023년 11월 16일

어린이집 대체교사 생활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물론 마음이 구겨지고 시험에 들 때도 있지만 마음에 맞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버틸만하다고들 하던데 사실이었다. 틈틈이 같이 웃을 수 있는 분들도 있고 위층에는 마음이 활짝 열리는 사람도 있다. 사실 어른 말고 아가가 좋아서다.

 

 교실 문을 들어오자마자 웃는 얼굴로 나를 껴안아 줄 때도. 자기 전에 투정을 부리며 몸을 비비적대는 낮잠시간도. 율동과 함께 동요를 부르면 초집중하는 모습도. 목걸이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놀다가 “선생님 조아” 말하며 무릎에 앉고 치댈 때도 좋다. 혼낼 때 나도 모르게 “귀엽다고 다 줄 순 없어” 말하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오전에 다이어트 결심하고 저녁에 햄버거를 먹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