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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Nov 28. 2023

울고 나서 쓰는 일기

2023년 11월 28일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언니와 나는 엄마가 같고 아빠가 다르다. 언니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0대 초반이니 한참을 모르고 살았고 우리는 성격도 환경도 외모도 정 반대에 가까운데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비만이다. 정작 엄마는 붓지도 않고 임신해도 6kg만 찌는 날씬과 보통을 오가는 체형인데, 세 자녀는 환경과 상관없이 모두 살이 쪘을까?


 관계에 대한 깊은 허기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엄마가 떠났던 언니도,  본능적으로 언제나 엄마가 떠날까 봐 무서웠던 나도 모두 허기진 사람들이다.


 탓하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엄마를 사랑하기에

그리고 나를 사랑하기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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