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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Dec 02. 2023

아주 오랜만에 늦잠 잔 토요일

2023년 12월 2일

 

 아주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무려 10시 50분까지. 느지막이 일어나 침대에 앉아 이불을 몸에 둘둘 싸매고 기도했다. 간구보다는 넋두리에 가까운 문장으로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는 이불 빨래를 돌리며 방청소를 했다.

 

 9월 11일부터 출근했으니 거진 3달 만에 늦잠이었다. 무어가 그리 긴장돼서 주말에도 일찍 일어났을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촌언니의 두 번째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네가 좋은 사람 만날 거란 걸 의심치 않는다며 평생 혼자 살 거라는 말은 입 밖으로 뱉지도 말라고 했다. 내 모든 말이 씨앗이 된다면. 언젠가 다정한 사람을 만나 사랑받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요즘은 산타할아버지도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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