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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Dec 09. 2023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축복이지

2023년 12월 9일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거지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던게 아닌데 좋아하는 마음을 왜 헷갈렸을까? 좋아하면 안되는 이유를 찾았다. 상대가 나를,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 자체는 축복이다. 외로워서 좋아졌든,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좋아졌든, 아무튼 상대에게서 빛나는 면을 보았기에 함께하고 싶어진다. 지금보다 젊었던 나는 여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졸졸 쫓아다녔다. 마음에도 없는 전시회를 따라가고 이삭토스트가 우리동네에는 없다며 굳이 상대의 동네까지 가서 같이 먹자고 한 적도 있다. 엄청 구질구질하게 굴었는데 좋아했던 마음의 원천은 순수하게 그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전 여자친구가 살집이 있어도 괜찮았다는 말과 이 친구를 좋아한 여자애를 내가 먼저 좋아했던 남자가 좋아해서 얘가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좋아하게 되면 어딘가 헛헛한 내 마음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순수하게 좋아하지 않았던 중심을 알게되고 숙대입구역에서 얘 자체가 좋아지면 그때 고백해야지 생각하고 알 수 없는 기분에 울었던 기억이 난다.


 사랑은 애초에 100%안전할 수 없다. 나는 사귀는 일 자체가 어렵지만 사귀어도 누구든 마음이 식을 수 있고 결혼자체는 가족끼리의 만남이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유지하는 건? 육아는? 한숨이 나온다. 다치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게 아니라 다쳐도 나을 수 있고 안전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한일서 4장 18절


내가 믿고 따르는 분은 서로 사랑하라 하신다. 누가 먼저든 서로 온전히 사랑하도록,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저 사랑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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