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리 Dec 18. 2023

곱창볶음과 함께하는 월요일

2023년 12월 18일

 퇴근길 함께할 사람이 있다. 맘만 먹으면 주 7일도 볼 수 있는 언니. 출근도 같은 곳으로 하고 주일날 교회에서도 만난다. 교회에서 알게 되어 직장을 소개해주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전당직으로 원래는 4:30 퇴근인데 6시가 넘어 나가서 조금 울적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징징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연애가 어려우니 그냥 편하게 살겠다는 말이었는데, 끊자마자 검은 외투에 빨간 크로스 백을 맨 그녀가 “빨리 빨리 안다녀?” 라며 뽀얀 입김을 뿜으며 하얀 얼굴을 비쳤다.


귀가 시린 겨울밤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한 손에는 곱창볶음을 사들고 들어갈 집이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직도 21일간 호감 환대하기로 마음 먹은 건 유효하다. 시간낭비일런지 몰라도 그냥 환대중.

작가의 이전글 언니 관심있는 사람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