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9월19일
친구와 엽떡에 허니콤보를 먹으며 뒷담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이모가 응급실에 가야해서 같이 밤새며 기다릴 거라는 내용이었다. 이모는 왜 항상 우리 엄마를 간병인처럼 데리고 다닐까? 이모 딸은 무얼할까. 엄마가 나이가 더 많고 힘든데
미워할 마음만 가득한 내가 싫어졌다.
밤 열두시가 넘어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엄마가 이모와 함께 집에 들어왔다. 내일 오전 8시에 병원에 간다고 했다. 현관 문 앞 계단을 오르는 이모는 일시정지화면처럼 느렸고, 엄마보다 열살은 많은 할머니처럼 지쳐보였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