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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을 사러 갔다가 오락실에 갔다.

2024년 9월 20일

by 김제리


약속장소 가기 전에 타임스퀘어에 들렸다. 무선노트를 사서 그림을 그리든 무엇이든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막상 사고 나니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처럼 오락실로 발걸음이 이끌렸다. 스노우블루스 2도 하고 인형 뽑기, 펀치게임도 한판 했다. 할 만큼 했다 싶어 문을 나서려는데 펌프가 보였다 오른켠에는 가족 중 어머니가 하고 있었고 왼 칸이 비어있어서 올라갔다. 할 수 있는 레벨을 골랐다. 노란색 노말. 뿌듯하게 하고 있는데 옆 칸이 신경 쓰였다. 응원이 부럽기도 했다.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은데 자의식과잉이어서 폼나 보이려면 다른 걸 해야겠지 생각하던 차 얼핏 보니 옆에도 화살표가 나만큼 적다. 노말이다. 노말을 나만큼 열심히 하고 계셨다.

일을 쉬게 된 지 열흘이 되어간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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