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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Oct 14. 2024

가을전어와 엄마

2024년 10월 14일

 ”이번에 전어는 구우니까 고소한 냄새가 나더라. 먹을래? “


마다할 이유 없이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받아먹었다. 수북이 쌓인 전어. 가시가 많으니 발라먹으라던 엄마는 신문지를 식탁에 피고 장갑을 꼈다. 전어는 신문지 위에서 가시와 머리, 꼬리가 분리된 채로 그릇 위에 올라왔다.


 엄마는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먹는 생선은 멸치뿐이다. 작은 외삼촌이 생선을 보내준다고 했을 때 2번이나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와서 어쩔 수 없이 구워준다고 했다.

아주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생선을 발라주는 사람이 된다면 그건 전부 엄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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