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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Oct 17. 2024

누군가 치킨을 들고 버스를 탔다

2024년 10월 17일

 비싸고 맛있고 적절한 양으로 이루어진 저녁을 먹었다. 카페를 다녀오니 배가 꺼져서 무언가 야식으로 먹고 싶지만 속이 더부룩할 것 같다. 얼마 전 소개를 받을 뻔했다가 사진을 주고받은 후 반려받았다. 나는 상대방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거울 속 다리가 몹시 통통하다. 야식까지 먹을 순 없다.


 친구들에게 평소라면 투정 어린 농으로 사진 보여준 뒤에 까였다고 말했을 텐데 ㅡ 담담하지만 서글퍼진 마음에 아무 말도 못 했다.


버스 안에는 후라이드 치킨냄새가 났고, 익숙해지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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