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야 한주가 시작된 기분.
출근을 했다. 쨍쨍한 하늘 아래 사과를 씹어먹으며 수업들으러가는 인파를 거슬러 걸어간다. 대학교 주변이라 그런지 버스도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만원이었다가 학교 앞 정류장에서 텅 빈다.
오랜만에 만난 아가들은 다행히 내 얼굴을 잊지 않고 반겨주었다. 눈물 콧물 침 밥풀과 오전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낮잠시간이 된다. 허리 벨트가 낑긴다.
귀여움이 사라진 곳에는 노동이 이어진다. 야근을 하고 동료 둘과 사인분쯤 시켜먹었다. 한 사람이 더 있는 것처럼 시켜먹는게 여자들 식사하는 묘미다.
어버이날 용돈을 고민하다가 애매한 액수를 인출했다. 언제쯤 고민 없이 용돈을 드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