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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Aug 20. 2023

호감과 좋아하는 마음을 구별하는 방법

2023년 8월 20일


  모임에서 알게 된 어떤 남자를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장 가까운 언니에게도 슬쩍 이야기했다. 평범하고 재밌고 잘 웃어서 좋다고. 아니 그냥 사실 외로워서 아무나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언니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두어 달 주시했다. 스며들기 위해 그가 말할 때마다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웃겨요.’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평소에 길 가다가 들으면 뒤돌아볼 웃음소리를 가진 나이기에 데시벨도 낮췄다.


내심 내게 먼저 말 걸어주기를 소심하게 바라던 중.  다른 남자가 내게 큰소리로 웃으며 인사를 건넬 때. 어? 괜찮은데.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남자가 얼굴이 괜찮아 보이자. 좀. 괜찮다. 생각했다.


모든 남자에게서 좋은 점이 보였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그 누구도 정말 좋아하고 있지는 않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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