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효능감 키우기
요즘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를 결심한 이유라면,
날이 추워지니 요가를 하기엔 자꾸 움츠러들어서
차라리 아침에 뛰는 게 낫겠다 싶어서다.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걸어서 5분이면 공원에 도착한다.
러닝 초심자인 나는 인터벌 러닝을 한다.
2분 뛰고 3분 걷고를 반복하며 30분을 채우면
짧지만 효율적인 운동이 된다.
공원을 뛰면서 보이는 다채로운 풍경과
흙을 뛸 때와 포장도로를 뛸 때, 모래 위를 뛸 때
달라지는 감각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
달리기를 하기 전엔 매우 귀찮고
집을 막 떠나서 공원까지 걷기 시작할 땐 쌀쌀한데
달리면서 슬슬 올라오는 몸의 열기와
끝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층 단단해진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좋다!
회사를 그만둘 때 소속감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이 해주신 조언이라면
소속감은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데일리 루틴을 통해서.
혼자 일을 하고 혼자 공부를 하더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지키는 루틴이 있다면
그게 큰 기둥이 되어 너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갓 퇴사를 하고 데일리 루틴을 확고히 하기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명상도 하고 일기도 쓰고
6시 반 요가도 가던 시절이 있었다.
친언니는 내 일정을 보며
"그렇게 살바엔 그냥 회사를 다니겠어요" 라며 혀를 내둘렀지만
나로서는 고작 미풍에 거칠게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뿌리를 내린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아침 무얼 하겠다는 결심과,
그 결심을 해냈을 때의 잠깐의 성취감이
나는 아직도 참 달콤하고 좋다.
이런 성취감이 하루를 더 즐겁게 만들어주고
축적되어 자기 효능감이 되는 것 아니겠나.
마음이 고단하고 스스로 보잘것없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작은 숙제를 만들어 매일 같은 시간에 해내보자.
그런 성취감은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