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의 위협
'덜컹!!'
운전경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운전하며 경험한 충격 중 Top 3안에 드는 충격이 차를 강타하였다. 포트홀에 바퀴가 걸린 것이다.
"차에 문제는 없겠지..?"
생각보다 요란하였던 충격에 '괜찮다'라는 소리가 듣고 싶어 옆에 있던 동생에게 계속 말을 거는데 자꾸 핸들이 오른쪽으로 쏠리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차 앞바퀴가 터진 것이었다.
보험회사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견인차가 우리 있는 곳으로 왔다.
“고객님, 이게 타이어가 터져버려서 교체해야 해요. 교체 가능한 수리센터로 모셔다 드릴게요”
바퀴의 상태를 보더니 자기 선에서 해결 불가능하다며, 보험사 직원분이 근처 타이어뱅크로 우리 차를 견인시켜주었다.
도착하여 타이어뱅크 직원에게 타이어 교체 가격을 물어보니 요즘 비 때문에 교체하러 온 차량이 많아 현재 남아있는 타이어 중 가장 싼 게 11만 원이라고 한다. 비싼 편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선택지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교체를 요청하고 기다리는데 잠시 나와보라는 직원분.
"되게 크게 충격을 받았나 봐요. 휠이 다 휘어서 교체하셔야 해요."
"휠은 교체하는데 얼마나 되는데요?"
"저희가 기아차 휠을 따로 취급하지는 않고 사재, 세트로만 있거든요"
"그럼 4개 다 바꿔야 한다는 건가요?"
"네, 아니면 따로 휠 구해오시면 무상으로 교체는 해드리고요"
운전이 불가능하여 견인차로 끌려온 사람에게 휠을 구해오면 교체해주겠다는 직원. 정말 인성 문제 있냐고 되묻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4개를 갈 이유가 없었기에 배송 요청이라도 할 생각으로 근처 기아차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여 휠 재고 및 교체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데 본인들도 그때그때 주문을 하여 수급하는 관계로 재고 확인되는 곳에 직접 문의해보라며 번호만 준다. 확인은 해봐야 억울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받은 전화번호들로 다시 전화를 하는데 전부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제야 올라오는 짜증.
비도 짜증 나고, 날 호구로 아는 직원도 짜증 나고, 전화 연결이 안 되는 지점도 짜증 나고, 영업시간이 끝나버린 것도 짜증 나고, 모든 게 너무 짜증이나 그 자리에서 그냥 소리를 왁!!!! 하고 질러버렸다.
다행히 소리를 지르고 나자 찾아오는 평안함.
그래도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어디인가. 이만해서 다행이다. 그냥 빨리 집에나 가자.
그렇게 요 근래 긁었던 금액 중 가장 큰 금액인 77만 원을 긁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그렇게 속이 쓰리지는 않다.
요즘 에피소드가 부족하였는데 비싸게 에피소드 얻었다고 생각해야지.
그래도 다음에는 안 위험한 에피소드를 얻으면 좋겠다.
뭐, 로또 1등 당첨이라던가 아니면 복권 1등 당첨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