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색일까
아마 난 흰색은 아녔을 거다. 하지만 흰색으로 살고 싶었다.
초록을 만나면 연두색이 되고, 파랑을 만나면 하늘색이 되듯이
내가 너와 같아질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너를 이해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열심히 다른 색이 되어가며 이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노력을 해도 그 색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일까, 이해는 되어도 그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올 때가 생겨났다.
연두색이 되었지만 녹색과는 달랐다.
하늘색이 되었지만 파랑은 나와 다르다 하였다.
나는 이해하려 노력을 했는데 너는 나를 모른다며 밀어만 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검은색이 되어 있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나는 물들 수 없다.
너무 많은 색이 섞여버려 나도 내 색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