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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Kim Jun 28. 2021

그러려니가 되기까지

영탁-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가족들과 저녁을 먹던 중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생각났다.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바로 숟가락 마이크 삼아 열창을 시작했다.

 

"니가 왜! 니가 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아~~"

 

밥 먹다 뜬금없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엄마 아빠가 깜짝 놀랐는지 움찔거리신다.

그리고 열창하는 나를 쓱 한 번 쳐다보고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다시 밥숟가락을 뜨는 엄마 아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으면 저렇게 태연할까' 싶어 그대로 빵 터져버렸다.

 

웃느라 밥도 못 먹고 혼자 끅끅 대며 "아니, 얼마나 이런 일이 많았으면 이제 그런가 보다 하고 신경도 안 써?"라고 말 하자 그제야 엄마 아빠도 그 상황이 웃겼는지 빵 터져버린다.

 

웃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 오늘도 효도했네.

효자로 살기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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