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두 번째 이야기> 리뷰

소수정예 페니와이즈 보육원

by 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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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두 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

★★★


2017년 9월 개봉되어 무려 7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리며 역대 호러 장르 영화 1위에 등극한 <그것>이 돌아왔습니다. 만으로 2년만에, 앤디 무시에티 감독과 전편의 출연진을 모두 데리고 돌아왔죠. 거기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빌 헤이더, 이사야 무스타파 등 빵빵한 이름들을 달고 왔습니다. 물론 우리의 페니와이즈 빌 스카스가드도 함께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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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그것'을 물리친 우리의 주인공들이 한 맹세가 있습니다. 언제든 그것이 다시 나타나면 마을로 돌아와 힘을 합치겠다는 맹세였죠. 그로부터 27년 뒤, 각자의 삶을 찾아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렇게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 심지어는 맹세를 하며 새겼던 손의 흉터가 왜 있는지도 모를 정도가 된 그 날의 아이들은 다시 한 번 데리를 향합니다.


아이들이었던 주인공이 성인이 되는 광경을 2년 주기로 보여주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보통은 하나의 영화에서 표현하거나, 아니면 정말로 십수 년만에 속편이 나오는 영화들이 선택하는 방법이죠.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이 덕분에 아역 배우들과 성인 역 배우들을 자유롭게 섞을 수 있습니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극의 중심 메시지에 이 접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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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호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시간이 조금 넘었던 1편을 잇는 2편의 러닝타임은 무려 2시간 49분이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도 딱 20분이 깁니다. 심지어 편집으로 쳐내지 않은 감독판은 4시간에 육박했다고 하죠. 처음 공개되었던 러닝타임 정보를 보고 아주 당연히 잘못 올라왔으리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나긴 시간은 1편에서 선보였던 페니와이즈식, 스티븐 킹식 기괴함과 고어함으로 가득합니다. 시체와 좀비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인간형 괴물들과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흉측한 괴물, 그 괴물들을 프레임에 꺼내놓는 점프 스케어가 무한히 반복되죠.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단련을 시키는 통에 오히려 막판에 등장하는 끝판왕 페니와이즈가 시시해 보일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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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자면, 1편보다 길고 부지런합니다. 대신 느슨하고 반복적입니다. 전반적인 재미와 흥미도는 거의 비슷합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일 때엔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위기 상황에서의 아둔함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어른들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웬 고대 부족의 의식과 유물을 끌어와 무대의 규칙과 한계를 분명히 합니다. 이처럼 주어진 설정 하에서 탄탄해지려는 노력은 분명히 하고 있죠.


일종의 용두사미식 전개마저도 1편과 비슷합니다. 정말 놀고 싶은 건지 죽이고 싶은 건지 모를 페니와이즈의 따뜻함과 잔혹함 사이에서 주인공들은 각자 활약할 기회를 배분받죠. '루저 클럽'을 주인공으로,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것은 잊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극복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아이들 각자의 삶 속에서 이 치유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은인(?)은 페니와이즈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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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참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속편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최소한 안정적인 마무리엔 성공했습니다. 2편의 흥행 결과에 따라 제작사의 눈이 돌아간다면 페니와이즈의 탄생을 다룬 프리퀄쯤은 생각해볼 수는 있겠지만, 썩 좋은 생각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장르 역대 1위를 찍은 본인 기록의 자체 경신 여부는 꽤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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