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현 Sep 14. 2023

오너십에 대한 이해가 일의 시작이다.

성장이 고픈 스타트업 주니어를 위한 글 (3)

TV 프로그램에서 MZ 세대들에 대한 오피스를 웃기게 표현한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굽는 일화가 있는데, MZ세대인 막내는 고기가 타더라도 바라만 보고 있는 웃픈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마치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굽는 것처럼, 스타트업에는 누구의 일이라고 정해지지 않은 영역이 정말 많습니다. 영업을 잘 하기위해 마케팅을 조금 하게 되고, 디자인을 하다보니 프론트엔드 개발을 다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정글과도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일을 바라보고 임하는게 정답일까요 ?



오너십에 대한 이해 : 일을 내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



우선, 오너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떤 일이 내 담당이라는 것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해야만 합니다. 애플의 사례를 살펴보면,  스티브잡스가 일의 책임자를 두기 위해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개념을 썼다고 하는데,애플 아이팟 팀에서 PO를 맡았던 글로리아 린은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활동들이 있는 스타트업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너무 바빠서 중요한 일들이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일이 자기 아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정말 신경 쓰고 챙기게 될 거에요.”



저는 자기 아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챙기고 신경쓰면 되는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아이를 누가 맘대로 재우고,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는 것을 어떤 부모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나의 일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생각할 줄 아는 것. 그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오너십의 출발점입니다.


영업 담당자는 고객을 만나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본인의 일입니다. 마케팅 팀이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고객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냥 쉽게, 마케팅 팀원에게 설문조사는 그쪽의 일이니 연락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너십을 명확히 이해하는 영업 담당자는 설문 조사 내용을 정리해서 주면 본인이 직접 수행하거나, 허락을 먼저 구하는 것을 본인이 직접 할 것입니다. 고객 관리가 본인이 빼앗겨서는 안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일의 영역을 정할 때 단지 선긋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개념적으로는 맞지만 그 깊이는 다릅니다. 위 예시처럼 오너십을 명확히 이해하고 수행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일을 대하는 태도와 퍼포먼스는 차원이 다를 것입니다. 일의 경력이나 논리력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요?



오너십의 정의를 이해했다면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라


오너십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 본인의 일에 대한 명확한 오너십을 정의내렸다면, 그걸로 충분한 걸까요 ? 


제 생각에, 일의 구분이 명확한 대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에서는 그 회색 지대에서 성장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처럼 마케팅의 일인지, 영업의 일인지 모르는 일들을 회색 지대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장을 바라는 주니어라면 이 회색지대의 오너십을 조금씩 가져가보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그럼 일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게 되고, 일을 맡아서 수행할 줄 아는 인재로 여겨질 것입니다. 


노오력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일을 책임지고 수행할 줄 아는 것과 그 책임을 점점 넓힐 줄 아는 것 이 두 가지 능력을 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마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리더나 시니어는 이 두 가지 능력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영역만 명확히 지키는 사람도 가치 있지만, 넓힐 줄 아는 사람은 더욱 빛이 나는게 스타트업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든 대기업이든 모두 목적 달성을 위해 구성된 조직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 포인트를 잘 이해하는게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글이 스타트업에 입사하길 망설이거나, 입사했지만 어떻게 성장해야할 지 모르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Leadership이전에 Followership부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