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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Sep 14. 2023

[독서기록]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러셀 로버츠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방법

저자는 노벨상을 수상했고, 세계적 석학이며 거장들이 인정한 미국의 경제학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손에 꼽는 "합리적인" 사람일 수 있을 겁니다. 경제학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숫자로 표현하는 학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위대한 경제학자가 인생의 선택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합니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지혜롭고 훌륭한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진짜 답을 모르겠는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선택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쾌락과 고통이라는 잣대로 저울질할 수 없다. 


자녀를 가질 것이냐, 말것이냐 같은 문제를 나는 답이 없는 문제라고 부른다. 여기서의 내 선택이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당신이 일단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완전히 달라진 자신이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선택이 주는 쾌락과 고통을 기준으로 수치화해보는 건 합리적입니다. 가령, 햄버거와 피자를 비교했을 때, 햄버거를 선택하는게 쾌락이 더 크면 햄버거를 먹는거죠.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문제는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자녀, 결혼, 이직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선택하는게 인생에 있어 올바른지를 다룹니다.


저자는 그에 대해 마치 햄버거와 피자를 수치화해서 비교하는 행위는 답이 없는 문제에서는 안통한다고 단정짓습니다. 왜냐면, 선택 이전의 '나'와 선택 이후의 '나'는 다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을 선택하기 전에 '나'는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게 답답한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이후의 '나'는 결혼으로 비롯된 안정감과 삶의 풍요로움 등 원래 가지고 있던 기준 자체가 바뀌게 된다는 것이죠.


저는 답이 없는 문제라도 우선 쾌락과 고통으로 수치화해보는 편입니다. 그 중 쾌락과 고통의 진폭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폭이 큰 것을 그래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혼이나 육아와 같은 결정을 했었습니다. 근데 저자의 말처럼, 그 때 당시 기대했던 쾌락이나 고통이 결국 선택 이후에 크게 바뀌어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전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였습니다.



선택을 하기 전, 인간적 성장을 고려하라.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것은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쾌락을 늘리고 고통을 피하는 게 아니다.
자녀를 갖는 이유는 자녀로 인해 통장잔고가 줄어든다고 해도 삶 전체가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감정의 기복, 쾌락, 행복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자신을 충만하게 하고 자신답게 느끼게 해주는 그 삶의 결을 찾아라.


책에서 말하길, 쾌락과 고통 뿐만 아니라 인간적 성장이라는 다른 잣대도 선택의 기준에 넣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에서 나왔듯, 자녀를 갖게 되면 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는 고통이 큰 선택입니다. 그러나 인간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 고통의 크기는 비할바 못할 정도로 삶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자신을 충만하게 하고 자신답게 느끼게 해주는 그 삶의 결을 찾으라는 조언은 참 형이상학적인 느낌이 듭니다. 스스로를 충만하게 하는 선택이란게 무엇일까요 ? 저자는 "인간적 성장과 관련된 부분들은 계속 그 자리를 지키며, 일상적 경험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표현합니다. 순간적인 고통과 쾌락이 아니라, 지속되는 개념인거죠. 


타협하는게 아니다.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타협하라고 권장하는게 아니라, 타협해야만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최선의 배우자, 커리어, 도시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이 책에서 타협이라고 부르는 것은 만족화라고 불렀던 것과 관련이 있다. 만족화는 만족과 충족을 합친 단어인데, 제한된 지식으로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을 뜻한다. 


100명의 구혼자 중 올바른 결혼 대상을 구하는 일화가 소개됩니다. 경제학자의 효용 최대화의 의사결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40명을 만난 뒤 그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을 기준으로 60명을 평가하여 그보다 뛰어난 사람을 고르면 됩니다. 그렇지만, 저자는 그마저도 "답이 없는 문제"에선 통용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선택해야할까요 ? 저자는 결정하고 타협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만족화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우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만족과 충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는거죠. 다시 말해, 최선의 결정이란건 없다는 뜻입니다. 


동전 던지기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동전 던지기를 해보라는데, 그 순간 어떤 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면 모든 선택에 대해서 사실 내 내면에는 끌리는 선택이 있습니다. 결국 그 선택을 하고서 최선의 답으로 만들어내는 자세와 태도가 그 선택보다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결론입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할 '미스터리'다. 세상에는 당신이 꿈꾸고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책의 말미에 예술가처럼 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술가처럼 산다는 말은 세상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마음을 연다는 뜻입니다. 이런 저런 목표를 세우며 저울질하기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삶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거죠.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언제나 후회없는 선택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처럼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여정이라 생각하며 삶을 풍요롭게 할 고민을 더 많이 해봐야겠습니다. 선택의 괴로움을 벗어나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 추천드리고 싶은 책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jhkim921225/22321117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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