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에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많이 봅니다.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를 보고 있으면 30분은 금방입니다. 그렇게 지하철을 오가며 출퇴근을 하면 속된 말로 '현타'가 올 때가 있습니다. SNS의 노예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그 컨텐츠 들이 모두 소모적인 건 아닙니다. 요리법, 영어 공부법, 성공법 등 유익한 정보들도 많습니다. 그 수많은 정보들만 잘 익혀 내 것으로 만든다면 '현타'가 찾아오진 않을 것입니다. 저자는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여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하게 된 경험, 그리고 그 방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지식 수집을 습관화하면 정신건강과 마음의 평화라는 혜택이 함께 주어진다.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뭔가 기억나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따라 실행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는 것이다.
메모할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라. " 어떻게하면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이 일이 쓸모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세컨드 브레인을 잘 구축하기 위한 정보 처리 방법으로 저자는 CODE 방법을 소개합니다.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고 중요한 정보만 추출하여 표현하라는 단순한 내용인데, 그 중 인상 깊은 부분만 위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때 인상깊은 정보라 느껴지면 북마크하는 정도로 정보를 관리해왔습니다.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쓸모 있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방법이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미래의 자신을 위해 쓸모있는 정보를 모으겠다는 자세를 갖는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프로젝트 : 일이나 생활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단기간 노력이 필요한 일
영역 : 오랫동안 관리하고 싶고 장기적으로 책임지는 일
자원 : 향후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 혹은 관심사
보관소 : 전에는 위의 세가지 유형에 속했지만 지금은 비활성화된 항목
수집한 정보는 어떤 기준에 의해 정리가 되어있어야 추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PARA라는 정리 기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내가 달성해야 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재무, 건강과 같이 오랫동안 다루어야 할 영역, 언젠가 쓰일만한 정보를 모으는 자원, 마지막으로 다 쓰인 정보를 모으는 보관소 이렇게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길 권합니다.
책을 읽으며 당장 저 기준으로 저 만의 공간을 만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과정이 즐거웠고, 모으는 공간이 생기니 정보를 모으는 일에 더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습관화된 것도 아니고, 모은 정보로 어떤 결과를 낸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모으고 관리하면 진짜 나를 돕는 세컨드 브레인으로 거듭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식의 진정한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빈곤, 불의, 범죄 같은 사회문제가 있으며 불평등, 교육격차, 노동권 같은 경제문제가 있다.
이 세상은 당신만 아는 이야기를 간절히 듣고 싶어 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어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SNS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공유하면서 반응이 생기고 재창작되어 더 재밌어지거나 유용해집니다. 물론 반대로 잘못되거나 나쁜 정보가 공유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내가 가진 정보나 경험이 보잘것없이 여기더라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저자는 부디 이를 표현하고 공유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만 안다"는 인용구가 인상깊어 메모해뒀습니다. 블로그에 서평이나 생각들을 남기면서, 나의 의도나 생각이 잘 담기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 인용구를 읽으며 쓸 수 있는 게 아는 것의 전부일 뿐 스스로 느끼는 아쉬움은 완성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의 내면에서 찾으려면 먼저 외부에서 찾아야 하며, 당신이 찾은 모든 것이 알고보니 늘 당신의 일부였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영상, 글들을 접하다보면 나만의 다양한 선호가 생깁니다. 그게 내 가치관이 되어 삶의 기준으로 자리잡습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 추출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결국 나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보와의 상호작용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니 나름의 전략과 기준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죠.
뇌가 하나 더 있다면 선택의 기로마다 후회를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뇌가 판단해줄테니깐요. 이렇게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책은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즐겁게 읽는 편입니다. 메모를 관리하고 싶거나, 정보 수집의 방법론을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읽으면 좋을 책 "세컨드 브레인"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