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고민 해결서
현재 KT의 B2B 사업을 이끌고 있는 분의 책입니다. 저는 사실 잘 모르는 분이라, 기업에 계신 분이 쓴 책인 줄 알고 스타트업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아 선뜻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직접 창업을 하여 코스닥 기업에 넘긴 경험과 더불어 10년 넘게 큰 기업에 리더의 역할을 하신 분이였습니다. 다시 말해, 리더십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한 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언제나처럼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찰나에, 그래도 링크드인을 통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자주 본 것 같아 조금의 지혜라도 배우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을 3단계로 정의한다면, (1) 구성원들의 영감과 동기를 불러일으켜서 (2) 팀의 다이내믹스를 만들어 (3)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이다.
지속가능한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탁월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팀의 다이내믹스를 만들라는건 10명의 인풋으로 그 이상의 아웃풋을 낸다는 뜻입니다. 그게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2명이 여유롭게 할 일을 4명에서도 바쁘게 일하게 만드는게 조직입니다. 비효율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걸 뛰어넘는 성과를 내어야 한다는 것부터가 개인적으로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걸 꾸준히 지향하고 만들어내는게 리더십이겠죠.
목표 관리 : 기업의 미션, 비전, 전략을 창출하거나 그에 맞게 자신이 책임지는 조직의 목표를 정렬하여 목표와 전략을 가시화 한다.
일 관리 : 일하는 원칙을 정립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조직 업무 뿐만 아니라, 회의, 보고, 의사결정 등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립하여 실행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목표를 향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사람관리 :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고무하며 임파워먼트하여 팀의 다이내믹스를 만들어 목표를 달성한다.
적어도 스타트업에서 리더는 무조건 실무를 겸하기 마련입니다. 위 세 가지 중 일 관리 부분이 참 무서운데, 일을 하는 시스템을 관리하는게 아니라 내 하루 일과조차 관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저자는 목표와 일하는 체계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리 방법에 대해서 각 챕터마다 상세히 기록해뒀습니다. 그 부분만 하더라도 두 번 이상은 곱씹어봤습니다. 리더의 관심과 역량 그리고 사고 방식에 따라 조직이 바뀔 수 있다는게 공통된 내용이였고, 하나 하나 뼈아픈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나는 어려운 조직을 변환시킨 경험이 있다. 나에게 조직들을 변환시킨 가장 핵심 비결을 말하라고 한다면 바로 이 '목표 관리'에 있다. 나는 어떤 조직을 맡든 한 페이지로 우리 조직이 달성해야 할 미션, 목표, 전략을 만들어 이를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한다.
1) 조직의 미션과 가치를 정의하고 2) 조직의 3년 후의 미래를 그려본다. 3) 3년후의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올해의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 및 전략과제 3~5가지를 정한다.
다른 내용들보다도 목표 관리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가 어떤 조직을 맡든 한 페이지로 미션, 목표, 전략을 정리한다는 부분이 지난번에 읽은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에서 나온 조직 관리론과 비슷했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통계자료가 참 재밌습니다. 전 세계 50만명 이상의 리더와 팀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5%의 응답자가 조직의 목표를 몰랐다고 합니다. 신기하면서도 그렇다면 나는 목표 관리를 하고는 있나? 우리 조직은 떳떳한가? 라고 되내어보면 참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직을 잘 다루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강함’과 ‘부드러움’을 잘 조합한다. 사람마다 섞는 비율이 약간씩 다를 뿐 절대 ‘강함’을 놓지 않는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요구를 들어주고 갈등을 피해서 호감을 사고 싶습니다. 근데 타인을 움직여 결과를 내어야 하는 리더는 마냥 ‘좋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부드러움만으론 결단을 내릴 수 없고 나아가 성과를 내기도 힘듭니다.
리더십 관련 책은 늘 불편합니다. 잘 하고 있는게 없는 것 같고, 책 읽었는데 왜 실천을 안하냐는 반문이 무섭습니다. 그래도 읽고 쓰면서 배우고 싶어 꾸준히 읽습니다. 두고 두고 곱씹어보고 싶은 책 거인의 리더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