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현 Nov 14. 2023

[독서기록] 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원칙을 배우고 싶은 분  

    실제 퇴고 사례를 보고 싶은 분  


블로그에 글을 쓴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갑니다. 2022년을 보내며 아쉬웠던 점들(https://blog.naver.com/jhkim921225/222963278010)에 대해 처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지난 1년간, 글쓰는 능력에 대해 꽤나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쓰기에 대한 책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31년간 글을 써온 저자가 가진 글쓰기 전략이 궁금했고, 기대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글쓰기 전략을 요약해봤습니다. 



쉽게, 짧게 쓴다


믿기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글은 쉬워야한다. 무조건 받아들이도록 한다. 아니면 일단은 그냥 외운다.
단문으로 문장을 쓰면 좋은 일이 두 가지 생긴다. 첫째, 문장이 복잡하지 않아서 문법적으로 틀릴 일이 별로 없다. 둘째, 독자가 읽을 때 속도감이 생긴다. 리드미컬한 독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글을 읽고 이해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내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왔는데, 저자는 단언합니다. 글이 틀렸다고 말이죠.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매력없습니다. 어렵게 쓰인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은 무조건 쉽게. 여태까지 내 글이 쉬운지 어려운지 따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반성하는 지점이였습니다.


추가로, 짧게 쓰길 권합니다. 지금도 짧게 써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굳이 짧게 써야되나 싶습니다. 근데 다시 읽어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간 못느꼈던 속도감이나 리듬이 느껴집니다. 많은 글쓰기 책을 읽었지만, 이만한 꿀팁은 없었습니다. 무조건 짧게. 마음 깊게 새겼습니다. 



'의' 와 '것'을 빼라 


'의'와 '것'은 문법적으로는 틀리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의와 것을 남발하면 리듬이 끊어진다.
흔히 대명사 '것'이라고 쓰면 대개 내용, 일, 행동과 같은 구체적인 단어로 대체할 수 있다. 
이렇듯 의와 것은 금기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옆사람과 말할 때 우리집이라고 하지 우리의 집이라고 하는가.


책 도입부에 '의'와 '것'에 대한 일화가 나옵니다. 저자가 수습 기자였을 때 선배가 '의'와 '것'을 글에서 빼라고 지시했습니다. 무려 6시간 20분이 지나서야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의'와 '것'이 빠지니 문장 구조도 바꿔야했던거죠. 그 때 글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 독후감에도 '의'와 '것'이 없습니다. 책에서 쓰지 말라고 했으니 한번 없이 써봤습니다. 습관적으로 많이 써왔다는 걸 느꼈고, 소리내어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바로 와닿았습니다. 읽는 리듬까지도 고려한 글쓰기. 어떤 글쓰기 교보재에서도 배울 수 없는 내용이였습니다. 



구체적인 팩트는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모든 글은 팩트를 써야  한다. 자기가 생각하거나 느낀 감정 혹은 상상만으로 쓴 글은 힘이 없다. 
예를 들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 라는 구체적인 사실 없이 앞으로 세상은 참 희망적이다, 라고만 끝내버리면 왜 희망적인지 뭔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설득력이 없다. 


진실을 쓰라는게 아닙니다. 거짓말을 써도 글은 글이며 때로는 훌륭한 글입니다. 소설도 거짓말이니까요. 팩트 없이 느낌만 쓸 때가 많았습니다. 읽는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써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는 재밌는 글을 읽기 원합니다. 구체적인 팩트가 있어야 글은 호소력이 있습니다. 그간 쓴 글들을 되돌아보며 참 팩트없이 써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글은 써서 고쳐야 끝난다. 

책에서 말하는 퇴고 기준 다섯 가지입니다.


1. 재미가 있나? 

2. 다 읽고 질문이 있으면 잘못된 글이다. 왜?가 없는 글.

3. 마감이 잘 되어있어야 한다. 오탈자와 문법 오류 확인.

4. 리듬은 맞는가. 반드시 소리내어 읽어본다. 

5. 어렵지 않은가. 어려우면 외면당한다. 


책에서 말하길, 글은 상품입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은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니 누가 읽을 만한 글이 될 때까지 고쳐써야 합니다. 글쓰기란 쓰고 끝나는게 아니라, 쓴 걸 고쳐야만 끝나는 일인거죠. 


기준 다섯개를 보며 그간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재밌어야 한다는 첫번째 기준부터 탈락입니다. 다 충족시키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적어도 하나는 통과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내 글이 별로라고 느낄 때면 다시 이 책을 꺼내봐야겠습니다. 그 만큼 많은 가르침을 받은 책, 기자의 글쓰기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기록]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