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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Jan 24. 2024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

[독서기록]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2018년 2월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다. 첫 직장을 그렇게 6년째 다니고 있다. 그동안 참 많은 경험을 했다. 두 차례나 회사가 투자를 받으며 성장했고, 사무실도 여러 번 옮겼다. 몇 차례 승진도 경험하며 사업총괄이라는 무거운 역할까지 수행한다.


그 기간 동안 일은 내게 무슨 의미였을까? 굳이 정의해보면, 힘든 만큼 얻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안 힘들면 얻는게 없는 것. 평사원에서 시작해서 임원까지 승진한 사람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읽게 되었다. 



일은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다.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선물을 가져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입니다. 일을 하고서 돈만 받으시겠어요 ? 아님 성장도, 의미도, 재미도, 보람도, 성취도 가져가시겠어요 ? 일에 들어 있는 선물이 이렇게 다양한데 돈만 받는 데 그친다면 가성비가 너무 떨어집니다. 
자신이 원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닌 '나태'에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겁니다. 그걸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못해도 10배는 올라갔다. 출근 -> 퇴근 -> 귀가 후 취침. 그렇게 몇 번 반복하면 주말. 일이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에 많은 부분을 일이 차지하니 돈만을 위해서만 일하는건 너무 인생 낭비다. 그 일을 통해 돈과 더불어 성장, 의미, 재미까지 얻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게 일에서 얻는 게 많은 누군가에게 일을 하지 않는 건 여가나 쉬는게 아니라 나태한 삶인 것이다. 


대학교 후배들이 가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어 어떤지 물을 때가 있다. 그 때마다 기업 형태보다는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얻고 싶은게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조언할 때가 많다. 시간은 귀하니 가장 밀도 있게 원하는 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와 관점이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일을 해주는게 아니라 내 일을 하는 것


주인의식을 가져라는 말은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의 주인이 되라는 뜻입니다.
프로가 되고 싶고 프로로 인정받고 싶다면 프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겉으로는 회사 업무를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의 자산을 쌓는 시간이라고. 제 이야기가 의아하게 들리실까요 ? 하지만 사실입니다.

내가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아마 가장 능률이 높을 것이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얻을게 무엇인지 명확한 팀. 그런 팀을 만드는게 멋지게 표현하면 HR이다. 나를 위해 일하는게 곧 회사를 위해 일하는게 될테니까.


현실은 그렇게 만들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누군가는 자신의 성장이나 이익보다는 다수를 위한 희생을 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류의 일이 가장 조율하기 어렵다. 근데 희생하는 사람은 당연히 조직에서 알아보고, 인정해준다. 열정페이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 희생 또한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즉, 전부 내 자산인 것이다. 



나라는 브랜드는 어떤 가치를 내놓고 있나 ? 

내가 고객이라면 기꺼이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할까? 라는 질문 앞에 서세요. 그것이 두고 두고 자신에게 유익합니다
브랜딩에 관한 여러 정의 중에서 저는 이 정의를 좋아합니다. 브랜딩이란 시간과 함께 가치를 축적해 나가는 작업이라는. 


책에는 일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요즘 대세인 셀프 브랜딩에 대해서도 나온다. 결국 일을 한다는 건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시장 가치는 얼마인가 ? 내가 고객이라면(회사 주인) 나를 선택하는가 ?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하나의 브랜드라고 상상하라는 프레임은 누구나에게 도움이 된다. 일은 브랜딩의 과정이다. 처음부터 훌륭한 브랜드는 없다. 차곡 차곡 쌓아가다보면 브랜드 가치와 컬러는 명확해질 것이고, 고객이 찾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다. 


지름길엔 덫이 있어서 실력이, 공력이 잘 쌓이지 않아요.
그러니 해야할 바, 그것을 합시다. 


좋은 글귀가 많아 마지막 문장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보다는 내가 잊고 싶지 않아 위 문장을 적어봤다. 지칠 때 마다, 쉬운 길을 찾는다. 어떤 묘수. 모든 복잡함을 해소하는 한 방을 찾곤 한다. 


근데 지름길은 없다. 오늘 해야할 그 일을 하는 게 정답이다. 너무 힘들더라도 우선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 일을 치열하게 해내야 한다. 너무 힘들어서 지름길을 분명 또 찾아나서겠지만 꾸준함 속에 길이 있을 것이라 믿어야 한다. 


일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였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언젠가 세상이 내가 가진 걸 원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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