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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Apr 05. 2024

리스크와 리턴에 대해

https://www.seoul.co.kr/news/economy/industry/2024/04/03/20240403019003?wlog_tag3=naver


정용진 씨가 신세계 그룹 회장이 되면서 전보다 더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 롯데 쇼핑과 비교하여 상여금을 비교하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요약하면, 돈 버는 롯데 쇼핑도 임원들에게 돈을 적게 주는데, 적자인 이마트 오너 일가는 돈을 왜 이렇게 많이 받느냐는 내용이다.


 "내 회사라서 내가 돈 가져가는데 왜?"


사실 오너 일가가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할 말 없을 것 같다. 당연히 상장된 회사이니 1주를 가진 사람도 주인이니 존중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다시 말해, 저 기사를 보고 화를 내는 주주는 예상컨대 많이 없을 것 같다. 그러려니 할 것이다.


한편으로 이런 관점도 있었다. 오너 일가가 많이 받아야 더 열심히 일한다고. 그 덕분에 회사들이 건실하게 운영되는 게 아니냐는 입장. 모든 게 결과론적인 거라 신세계 그룹이 실적이 좋았다면 그런 입장이 드러나는 기사도 나왔을 수 있다. 


리스크와 리턴에 대해


어떤 스타트업이 성공해서 대표가 수백억을 벌었다는 기사는 누구나 접해봤을 것이다. 시간과 노력, 돈을 들여 망할 수도 있는 기업을 키워냈으니 당연한 리턴이라고 여긴다. 신세계처럼 무르익은 기업도 누군가는 리스크를 걸고 도전했으니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뒀을 것이다. 근데 여기서의 리턴의 수준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평가받는 것 같다.


리스크를 걸고 있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내가 노력한 만큼 주식 가치가 오르고, 그게 몇 배로 평가될지도 내 노력에 걸려있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맞다고 볼 수 없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주주가 경영을 한다. 그래야 그 힘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상장했다고 갑자기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마트에서 쇼핑하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로선 위와 같은 기사를 접하면 마음이 조금 씁쓸하다. 생후 100일이 안된 아들을 데리고 갈 곳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뿐이라, 사실 롯데, 현대, 신세계 세 곳을 은근히 응원하는 편이다. 


과연 적정 수준의 보수란 얼마이며, 오너 일가를 욕하지만 다른 리더를 투입하면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당연히 아무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아무쪼록 적자를 이겨내고 다시금 많은 채용도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부디 지금처럼 오프라인에서 좋은 경험을 주는 회사로 쭉 남아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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