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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Jun 21. 2024

세 번을 읽어도 버릴 수 없는 책

[독서기록]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저자가 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너무 감명 깊게 읽었어서, 새 책이 나왔다길래 부리나케 읽어봤다. 저자는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내용을 독서노트에 기록한다. 이 책은 독서노트와 인생에 대해 저자와 어느 시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발췌한 책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같은 책을 연달아 세 번이나 읽었다. 느낀 게 많아 요약이 어려웠다. 그래도 내 하루 행동을 바꾼 세 가지를 추려봤다.



기본은 불편한 것이다.

결국 불편함은 노력이에요. 내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불편함이 지속된다는 건 한편으로는 내 몸에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처음에 그 노력은 한 사람의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부터는 그 한 사람을 만들지요.
그건 항상 초심을 기억하라는 얘기잖아요. 결국 나의 모든 부분을 탁월하게 만들어주는 거, 그건 큰 의미에서의 불편함이죠.

뭐든 좋은 건 불편하다. 기름진 걸 많이 먹지 말고, 충분히 자고, 술 담배 안 하고. 우리는 건강과 행복을 위한 “기본”에 대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근데 그렇게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불편하게 살라는 저자의 말이 그래서 더 와닿는다. 결국 좋은 건 다 불편하다. 오늘 하루, 나아가서 지금 불편해야 내가 이로워진다. 글을 쓰는 지금도 허리를 한번 펴본다. 불편한 게 기본이고 좋은 거니까.



나부터 이겨야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건 다 동의를 하잖아요. 그런데 꼭 다른 사람부터 바꾸려고 한단 말이에요. 제가 보기에 그 순서가 틀렸다는 거예요. 내가 바뀌잖아요? 그럼 세상이 바뀌어요. 세상이 지저분하다고요? 내 집안부터 깨끗하면 청소하면 세상이 깨끗해질 수 있어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남을 기웃대지 않아요. 그 시간에 우리 팀 선수 챙기지, 상대 팀 전술 챙기지 않는다고요. 저한테 비교는요, 남과 하는 게 아니에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재는 거예요. 정 해보고 싶으면 내 장점과 남의 단점을 대보라는 얘기예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의식된 제 행동이라기보다 저 스스로와 끝끝내 타협이 안 되는 어떤 지점 같거든요.(웃음) 그러니까요. 내가 나 절대로 안 봐주는 거예요.

불편한 기본을 지키며 산다는 건 나를 이겨낸다는 뜻이다. 나조차 그렇게 훌륭히 살지 못하면서 남을 헐뜯을 때가 정말 많다. 다 남 탓이고 환경 탓이다. 그러나 모든 변명들 이전에 내가 있다. 나를 이기는 사람이 변명하며 살진 않을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평생 새겨야 할 진리다.


버려야 집중할 수 있다.


아무리 값진 것이더라도 저거 나한테 필요 없을 거야, 하면 지체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바로 버려요.
그렇다면 이 몰입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면 단순함이거든요. 단순화시킬 수 없을 때까지 단순화시키라고, 이 단순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결국 버림이거든요
지식이나 지혜가 더해질 때 내가 얻는 게 많아 보이지만 이 가운데 버려야 할 것을 안다는 것은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는 얘기도 되거든요.

선택과 집중. 다 잘할 수 없다. 줄이고 줄여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운동, 공부, 독서.. 하면 좋은 게 너무 많다. 근데 내가 지켜야 할 기본이 먼저다. 그 기본에 이르기까지 다 줄여야 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본질만 남기고 다 버리라는 다이소 회장의 말이 떠오른다. 결국은 고객 가치. 말고는 다 껍데기임을 기억하자.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에 집중해야 한다.


어쨌든 삶이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투쟁의 나날 아니겠어요? 피 터지게 싸워봤자 사람 앞에 완전이라든지 완성이라든지 이런 수식어 붙일 수 있냐고요. 영원히 그건 못 붙이는 일이잖아요.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고, 완성된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계속 청소하자는 거고, 고민하자는 거고, 운동하자는 거고, 책 읽자는 거예요. 성공 말고 가치를 좇자는 거예요.


내 생각을 풍부하게 해 준 책은 많이 만났어도, 내 하루를 바꾼 책은 처음인 것 같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게 삶이라는데, 나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봐야겠다. 완성된 사람은 없다. 더 성장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세 번을 읽었지만 나태해질 때마다 다시 찾을 책. 누구든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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