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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Jun 26. 2024

돈에 얽힌 진리 모음집

[독서기록] 돈의 심리학, 모건하우절


모건 하우절이라는 작가가 최근에 출간한 불변의 법칙​을 꽤나 인상 깊게 읽어서, 고민 없이 그의 전작인 ‘ 돈의 심리학’을 구매해 읽어봤다. 보통 경제학으로 묶일만한 돈에 대한 이야기를 인간 심리를 통해 풀어낸 책이었다. 최근 출간한 책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돈을 매개로 올바른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행운과 리스크를 구분하라


행운과 리스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행운과 리스크를 제대로 존중한다면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사람들의 경제적 성공을 판단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결코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누구를 칭송하고 우러러볼지, 반대로 누구를 무시하면서 저런 꼴만은 피하고 싶다고 여길지 신중하게 결정하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또한 결과가 100퍼센트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때를 조심하라.


책에 따르면 성공도 실패도 너무나도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패한 사람을 부족하다고 비난해선 안되고, 성공한 사람을 무작정 칭송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운이 작용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성공 못한 건 운이 없기 때문일 테니까. 반대로 지금 내가 하는 노력이 과연 성공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다 운이라는데 노력해서 뭐 하나 싶을 수 있다.


그런 관점을 좀만 달리 보면, 성공했을 때 운이 작용했으니 겸손해야 하며, 실패했을 땐 리스크를 못 피한 결과이니 의연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그런 관점에서 리스크와 행운을 잘 구별하길 당부한다. 꽤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내하고 기다리는 자에겐 보상이 주어진다


사실상 워런 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모두 사춘기 시절에 쌓았던 금전적 바탕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다.
인내심을 주는 말로 본다면 어떨까. 인내심은 성공 확률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옮겨오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모든 금융 전략에서 ‘좋아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역사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돈을 벌 확률은 하루로 치면 50 대 50이고, 1년으로 보면 68퍼센트이며, 10년으로 보면 88퍼센트, (지금까지는) 20년으로 보면 100퍼센트다.

모든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알 것이다. 투자에 있어 장기적인 관점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사실. 근데 떨어지는 주가를 보고 매도를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은 주식으로 억대를 번 사람들을 보며 매수를 참을 수 있을까.


그러니 부디 좋아하는 투자를 하라는 책의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면 아무래도 더 기다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주식을 크게 하진 않지만 나는 내가 하는 투자가 싫진 않다. 그렇다고 벌지는 못했지만 평생 기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축하라. 저축하라. 저축하라.


부란 벌어들인 것을 쓰고 난 후 남은 것이 축적된 것에 불과하다. 소득이 높지 않아도 부를 쌓을 수 있지만,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 사실을 고려하면 소득과 저축률,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다
나의 경우 평생 미래 수익률이 역사적 평균보다 3분의 1 더 낮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나는 미래가 과거와 닮았다고 가정할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은다. 나의 ‘안전마진’인 셈이다.
저축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자동차, 계약금, 비상시 의료비를 위해 저축하는 것도 훌륭하다. 그러나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정의할 수 없는 목적을 위해 저축하는 것도 최고의 이유가 된다.


저자는 정의할 수 없는 목적을 위해서도 저축하라고 말했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저축률을 높이는 게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보다 쉬우니 무조건 저축하길 권한다.


소비를 아껴 저축하는 게 투자의 시작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근데 누군가가 자랑하는 근거 없는 성공담에 혹해 투자를 하고 돈을 잃는다. 모든 사람이 투자보단 저축을 해왔다면 어땠을까. 소중히 모은 돈이니 더 귀하게 투자처를 검토하진 않았을까. 먼저 나부터 얼마를 저축하며 사는지 돌이켜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월급보다도, 집의 크기보다도, 위신 있는 직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생활양식상의 변수였다.


근사한 외제차보다 건물주를 바라는 건, 건물에서 나오는 비근로소득 때문이다. 그 돈이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으니까. 마찬가지로 저자는 내가 결정하는 삶을 목표로 우리가 돈을 대하길 권한다. 죽을 때 외제차를 못 탄 후회보다,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 나날들을 후회할 것이다.


인생에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 내다보며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더 많이 저축하며 살아야 한다는 총 세 가지 꼭지로 책을 요약해 봤다. 더 인사이트 가득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 세 가지는 가슴에 새기고 싶었다. 나도 언젠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며, 2분기의 마지막을 함께한 책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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