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월마트, 두려움 없는 도전, 샘 월턴, 존 휴이
전 직장에서 몇 차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비용을 줄이는 일은 엄청난 피와 땀이 들어간다는 걸 몸소 느꼈었다.(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매 달 한 명의 인원을 해고시키겠다는 각오로 덤비지 않으면 절대 비용이 줄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일까. 노동집약적으로 보이는 기업은 어떻게 비용관리를 하는지 항상 큰 호기심을 갖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비용 관리에 더 집중하라. 이를 잘하면 반드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중략) 사업을 하다 보면 몇 차례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전반적인 운영 효율이 높으면 실수를 해도 큰 타격을 입을 우려는 없다.
어느 날, 회사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월마트 창업주가 위와 같이 말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월마트라는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온 걸까. 너무 궁금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상당히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매장을 5개 정도 운영하던 시절에 고수하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그 시절에 나는 사무실 일반 비용을 2퍼센트로 유지하려고 애썼다. 달리 말해서 총매출액의 2퍼센트로 사무실을 마련하고 운영하는 비용, 그리고 나와 버드의 월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역 관리자 등 직원을 더 늘린 후에도 이 '2퍼센트 원칙'은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업체 미팅을 다니다 보면, 유독 사무실이 깨끗한 곳이 있다. 낡은 건물임에도 화장실에 곰팡이가 없다. 직원들 옷매무새도 단정하다. 무서운 관리자 덕분인 걸까. 청소 계약을 잘해서 그런 걸까. 절대 아니다. 논리는 없지만 타협할 수 없는 창업주의 스피릿이 조직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걸 우린 문화라고 한다.
구성원이 많은 조직을 운영할 때,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도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아무리 비용을 낮게 유지하자고 해도, 어떤 이유로든 증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월마트 창업주는 간단하게 해결했다. 2퍼센트 내로 유지하라. 왜냐고? 이유는 없다. 그게 월마트의 문화인 것이다.
샘 월턴이 그렇다고 무조건 비용을 줄이는 사람은 아니었다. 전산 시스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투자도 감행했고, 이동이 불편해서 비행기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장 운영 효율화만큼은 그에게 타협할 수 없는 고집이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을 딱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경쟁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열정이 없었다면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차별화했던 월마트의 성공담이 책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쟁자를 끊임없이 학습하여 최고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아주 단순한 전략으로 월마트는 세계 최고의 유통 기업이 되었다.
경쟁자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방하고, 빈틈이 있다면 내 서비스를 그에 맞게 개선하는 일. 너무 당연한 일이면서 힘든 이 일에 샘 월턴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광적으로 추구해 왔던 것 같다. 근데 모두가 알다시피, 가장 쉬운 게 가장 지키기 어렵다. 그렇기에 자서전이 쓰이고 누군가로부터 오랫동안 존경받았다고 생각한다.
만류귀종이라고 해야 하나. 결과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저마다 비슷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월마트도 작은 소매점에서 시작해서 월마트를 만들고, 샘스클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시대의 행운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울 점을 찾기보단, 무협지를 읽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약했던 주인공이 시대 최강자가 되듯, 시골에서 시작한 작은 매장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는 내용은 누가 읽어도 재밌을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확정하고 시장에 뛰어들어 보려고 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모른다.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 내게 책에서 샘 월턴이 보여준 경쟁심과 모험 정신은 여러 가지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유통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