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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 Nov 15. 2021

-편지-

9월 3일 오전 3시 47분 딱복이로부터.

나의 여름 우엉 씨에게.


각자 틈틈이 글을 쓰자 해서 조콤 조콤 메모장에 적어놨는데 드디어 합친다!! '웃긴다'라고 세 글자만 적은 날도 있음 ㅠ 개. 웃긴. (하지만 사실이니까 ^.^)


이번 내 여름은 〰김백승 아니고 〰김우엉이었어〰 (어때? 친절해 보이지)


글쎄. 김백승이 주는 엔도르핀과 우엉이가 주는 엔도르핀은 많이 다른데, 이번 여름은 사랑에 퐁당 빠져서 허우적허우적거리는 느낌보다는 "아. 개. 웃긴. 케이팝. 우엉이. 너무 재밌고 나와 잘 맞는다~~~~" 였어. 좋은 계절, 좋은 대화, 좋은 인연이다 싶어 ~~~ 근데 이제 약간의 이펙스가 곁들여진.

 

그래서 21년 딱복이의 29살 여름은 김우엉이야. 언니랑은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서 좋앙.


사실 보자마자 나랑 진짜 잘 맞는다 이런 생각 안 해봤거든. 그냥 지내면 이렇게 저렇게 서로가 서로를 잘 맞춰줄 수 있는 관계? 어디 안 맞는 부분 없는 것 같지만 찰!! 떡!!! 궁!!! 합 이렇게 생각은 안 해본 것 같아 근데 요새 잘 맞는다고 생각 중. 나도 글 쓰는 거 진짜 좋아하거든? 내가 생각이 진짜 많은 편이야 근데 생각만 하면 쩝 하고 끝나는데 글을 쓰면 기승전결이 있잖아. 생각을 글로 옮기는 행위에서 그 생각의 본질을 정의하게 되고 그 이후 행위가 생겨서 좋아.


생각만 계속하면 확신(?)이 없거든. 그 생각이 어떤 감정에 의해선지 아니면 그 생각 이후에는 뭔 생각을 할 건지 그런 게 없는데, 내가 이걸 굳이 글로 옮기자면 '표현'이라는 걸 해야 하니까. 그 표현을 하면서 굳이 굳이 꼽아서, 근데 그 굳이 굳이 꼽아지는 게 진짜 그 행동의 본질 아닐까 해. 그래서 어릴 적부터  일기? 메모를 좀 자주 쓴 것 같아. 불신지옥에서 와서 누가 일기 훔쳐볼까 봐 맨날 문제집 뒷면이나 이면지에  쓰고ㅠ버린 듯 ㅠ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이걸 최근에 김백승한테 말하다가 느꼈어. 김백승 좋아하지? 응. 근데 사랑하나? 약간 의심하는 찰나였거든. 언니도 말했듯이 나 사랑하면 진짜 천진난만의 끝... 거의 뭐 유치원생이거든;; 그래서 이제까지는 뭐 내 행동이나 감정이 사랑인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생각했는데, 그냥 영통 하는 날 너무 귀여우니까 "사랑행!" 했는데 그날부터 사랑인가 보군 했어 ㅋㅋㅋㅋㅋㅋ


사실 그 이후에도 '그렇게 안 사랑하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 날도 많았는데 이미 뱉었고, 사랑 이외의 단어로 표현이 안 되니까 사랑이다 하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랑을 진짜로 하기도 하고. 여하튼 뱉고 나니까 자주 말하게 되고 점점 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더라고. (약간 말하면서 인정하게 되는...) 그래서 의심과 결정이 느린 나는 글 쓰는 게 좋아. 나 자신을 인정하게 굴복할 수밖에 없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언니가 서로한테 글 쓰자 했을 때 좋았어 ~ 그리고 글 쓰는 거 재밌지 않냐. 글을 다듬는 과정이  내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다듬고 다듬 다듬이... 


여하튼 김우엉이 좋은 첫 번째. 하나 말했다.

1.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한다 

2.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2개 말했음ㅠ 개. 웃긴.)


짜깁기 하면서도 글 좀 함 다듬어 봤다~ 앞으로 김우엉이 좋은 점이 여기서 끝나진 않겠지 그래도 너무 웃기지 않을까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복이가 분명히 김우엉이 좋은 점 1번을 시작했는데 그 이후가 없다 쩝... 휑......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 한 100번까지 쓸 수 있도록 ~ 오래오래 저와 놀아주세요 ~~ 그럼 저는 씨아엑 및 김백승 보러 가볼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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