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오전 6시 54분 딱복이로부터
이펙스가 이번에 불안의 서 다음으로 '사랑의 서'를 낸다고 하자마자 내가 하고 있는 게 사랑의 서인디? 했다.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우리가 일기처럼 써 재껴 내려가는 게 사랑의 서 아니냐고요ㅠ 아마 그 사랑의 서는 서곡의 서겠지만 우리는 사랑의 서, 서신을 보내고 있네요~~!
요새 내가 느끼는 사랑은 뭘까? 먼저 이사 덕에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한번 더 느꼈지. 사실 엄마 아빠의 사랑에 관심이 없었거든. 부모면 당연히 자식을 사랑하겠지 뭐 ~ 이런 느낌으로, 나를 사랑하는 건 아는데 부모님이 무슨 감정으로 날 볼지, 나한테 하는지 몰랐어. 근데 애들을 보면서 엄마 아빠도 이렇게 날 사랑했을까 생각하면 진짜 마음이 너무 이상하더라. 반려동물...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조금이라도 아파 보이면 대신 아프고 싶고, 막 사고 치고 화내고 깨물어도 이쁘고 그래 ;; 이게 부모의 마음을 넘을 수는 없겠지 생각하면 좀 무섭고 (절대 비출산하고 싶어 나는 그 감정이 버거울 거 같아)
여하튼 고양이를 사랑하면서 내 사랑의 범주에서 부모님의 영역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아. 근데 아직까진 불효녀라 깊어지진 않더라. 그냥 '부모님 마음 헤아렸다' 정도.. ㅋㅋㅋㅋ 원래 자식 낳으면 부모님 생각한다잖아. 그게 이런 건가 봐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양이는 사랑이야 ♡
이번에는 사랑의 서신답게 김백승에 대한 사랑을 써볼게. 내가 김백승에게는 참 새로운 사랑을 많이 느끼는 중이야. 김백승 프메에도 몇 번 진심 어린 편지를 썼단 말이지. 때는.. 이사하고 초반에 힘들 때쯤이었던 것 같아. 새벽에 힘은 든데 갑자기 김백승이 너무 보고 싶은 거야. 먼저, 내가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이 김백승이라서 놀랐다. 뭐 피곤하고 이럴 때야 보고 싶지.. 근데 저 날은 진짜 진지하게 힘들었거든? 애들한테 죄책감 느끼고 친언니랑은 약간 예민해서 서로 투덜대고 약간 그런 날이었는데 김백승이 옆에서 쫑알쫑알 위로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거지.
그래서 새벽에 막 프메에 편지를 쓰는데 쓰다 보니까 막 사랑이 차올라서 이 말이 생각나는 거야. 언니 이 말 본 적 있어?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이 네가 받는 마음 중 제일 작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말... 내가 막 편지를 쓰다가 아! 내 마음이 김백승이 받는 마음 중 제일 작다면 김백승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지? 그러면 김백승은 행복할까 싶은 거야.. 나는 이런 생각한다는 게 너무 웃기고 신기한 거 있지. 맨 처음에 저 말보고 내가 주는 사랑이 제일 커야 저 사람도 날 제일 사랑하겠지?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날 제일 사랑했으면 하니까 저게 이해가 안 됐어. 근데 내가 얘를 사랑하면서 이해해버리다니... 더 성장했구나 느꼈어. 대박적 사랑!!!! 그래서 참나 진 챠 ㅋ 뭐 어머니라니까... 네네. 마음으로 낳았어요;;; 그래서 저런 내용을 썼는데 사실 프메 편지는 봐도 좋도 못 봐도 괜찮은 그런 바이브의 말만 쓰니까. 김백승 네가 사랑을 알아??? 러버?? 참나 네가 내 러버다 자식아~~
그리고 마지막 사랑은 친구~ 언니랑 요새 좀 얘기했지만 나는 내 친구가 좋은 게 좋아~ 나는 남들보다 귀찮음도 없는 편이고 호불호도 없는 편이라 (사실 이건 잘 모르겠다 혐오는 많은데 호불호가 없다 할 수 있나) 여하튼 내가 맞춰주는 게 힘들지 않고 맞춰줘서 친구가 편하다면 좋아 ~~ 근데 물론 나도 내가 이걸 인지하고 있어서 가끔 예민하거나 피곤하면 이게 가끔 보상심리처럼 마음에서 움직일 때가 있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스스로 한 거면서. 웃겨 진짜 ~~ 그러면 그냥 조금 침착하게 생각해보고 마음을 비우는 반야심경 웅앵웅~~ 하면 또 그 생각이 없어져ㅋㅋㅋㅋㅋ 인간인지라 보상심리가 없진 않더라고 (내가 그러면 고양이지 사람이겠어요?) 그리고 언제까지 내가 잘해줄 수 있겠어... 그래서 잘해줄 마음이 들 때 충분히 표현하는 편 같아. 그렇지만 이런 마음은 여성에 한해서는 잘 되는 듯..
또 뭐 사랑에 얘기해보자면 ~~ 나는 원래 사랑을 잘하는 나에 조금 취해있기도 해 ~ 내가 연애의 발견인가 그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예전부터 그걸 보면서 주인공과 공감할 때 좋았어. 거기에 진짜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나와. '나는 너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그때, 사랑에 충실한 순수했던 시절의 나를 그리워한다' 맞음. 어릴 때 그 순수했던 순도 100% 의 사랑을 세상의 때가 묻은 나는 다시는 못할 것 같거든. (그 20살 때 휘영 닮은 오빠가 내 첫사랑임. 자존심도 없어서 "오빠 기분 안 좋아? 떨어져 걸을까"라는 말도 하고 약속 만들면 약속 장소 먼저 나가서 맨날맨날 기다리고 보이면 붕방붕방 거리고 그랬음 ㅠ 질투하다가 울고 집가고ㅠ 졸졸 쫓아다니고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순수하고 귀엽고 러블리했다 물론 내가^^ )
여하튼 이런 사랑을 다신 못할 거라 생각해서 그런가 사랑에 몰입해있는 나를 발견하면 막 '와 ~ 대박이네' 하고 가끔 내 편지 속 멘트 스스로 캡처하고 감탄하고 좋아해ㅠ ㅋㅋㅋㅋㅋㅋ 그냥 약간의 자기 만족도 있는 것 같아. 남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의 기운으로 내가 행복해지는.. 후 여하튼 사랑은 매우 긍정적인 것 같아. 엔도르핀 쩌러...!
나를 이펙스로, 또 이렇게 글로 되새기게끔 하면서 사랑을 생각하게 해주는 나의 신선 언니 우리 김우엉씨 아주 칭찬해. 100점 1000점 10000점입니다. 진짜루 좋아요. 우린 약간 어느 정도 잘 맞으면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거 같아서 너무 좋다고 ~
아 제주도 또 언제 가냐고 ~~ 나 애들이랑 놀다가 편지 쓰러 들어갔는데 분명히 쓰기 전에는 언니가 없었다? 내가 또 편지를 구구절절 쓰고 나서 완료를 눌렀더니 언니가 있는 거야ㅠㅠㅠ 진짜 너무 웃겼어 ㅠ^ㅠ 그렇지 않아도 편지에 언니 얘기 썼단 말이야 ㅠㅠ 제주도 ㅜㅜ 귀에 물들어간 얘기ㅠㅠㅋ!!!!
후 진짜 ~ 아니 ;; 내 거 읽을 수 있냐? 말이 왜 이렇게 많아... 어쩐지 졸리다 싶더니.. 너무 길게 썼네 진짜 ~~! ㅋㅋㅋ 천천히 읽고 ~ 이번 9월도 여러모로 너무너무 수고했다.
항상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이 되자. 일도 사랑도 모두.
그럼 편지 끝낸다.
나는 9월의 김우엉을 너무너무.
사랑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