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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Oct 03. 2017

쾌락이 줄어들면 대화의 즐거움이 커진다

일일이 말 때꾸하지 말라

쾌락이 줄어들면 대화의 즐거움이 커진다.



     

육체에서 비롯되는 쾌락의 상태가 줄어들면 들수록 그만큼 대화의 즐거움과 매력은 커지는 것이다. -플라톤

     

  1979년, 심리학자 앨랜 랭거(Ellen Langer)는 노인 요양원의 70대 남자 노인 10명을 모든 것이 1959년의 상황으로 꾸며진 외딴 장소에 머물게 했다.  



 20년 전 생활환경으로 바꿨다. 1959년에 유행했던 노래, 신문과 잡지 사람들의 말투와 복장, 대화 내용도 50년대에의 핫 이슈(hot issue)로만 채워졌다. 이렇게 노인들은 1주일을 보낸 후  노인들은 외모부터 훨씬 젊어 보였고 건강도 좋아졌다. 들어갈 때는 휠체어에 몸을 기댔던 노인들이, 나올 때는 미식축구 공으로 패스 놀이를 할 정도였단다.


엘렌 랭거의 이 실험은 ‘시계 거꾸로 돌리기(Counterclockwise Experiment)’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앨런 랭거는 이런 현상을 ‘촉발 효과(Triggering Effect)’라고 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몸가짐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생각과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방아쇠와 같아 바뀌는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실험결과에 의심도 들지만,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70대 노인들의 동창회에서 농담과 대화 “ 야 인마, 많이 컸네. 형님한테 인사해야지. ” 얼굴에 화색과 근육에 힘이 도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사진: 독일 실존철학자 야스퍼스


 야스퍼스는 이러한 말의 창조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말이 들어맞는 것만이 참다운 의미에서 존재하는 것이며 스스로를 드러내고 밝히고 또한 운동하게 된다.” “말에 의해서 표현되는 것만이 현상들의 꿈같은 흐름 속에서 드러나 스스로를 나타낸다. 말은 마술이다. 이름으로 불린 사물이 갑자기 존재하게 된다. 이름 없이 존재하고 이름 없이 일어나는 것은 끝없는 흐름 속에 몽롱하게 사라진다.”

  



   

사진: 이주하 사진작가


숫자가 가르쳐주는 말의 지혜는 다음과 같다.


1. 일일이 말대꾸하지 말라.

2. 이일 저 일에 끼어들어 말하지 말라

3. 삼삼오오 무리지어 남 이야기 하지 말라

4. 사나운 말을 생사결단 하듯이 말라.

5. 오케이 많이 하고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

6. 육감적으로만 대응하지 말라

7. 칠십 프로가 동의할 수 있는 말을 하라.

8. 팔딱 뛰는 생선처럼 살아있는 말을 하라.

9. 구차한 변명을 삼가라

10. 십일조 내듯이 시간의 10%는 말 공부에 할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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