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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May 27. 2017

다른 사람의 것을 기억하지 않기

다른 사람의 것을 기억하지 않기

     

■행복은 근육처럼 단련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행복이 자란다.

     

“ 공작새는 다른 공작새의 꼬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기가 가장 아름답게 여기기 때문이다” - 버트란트 러셀 , 영국의 철학자

     

더 자유와 선택의 폭이 많아진다고 행복해 질 것인가?

     

 자본주의의 매력을 이야기 할 때 부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전 세계 어느 곳으로도 살 곳이 많고, 모든 음식이든 좋아하는 것이 많을 때 행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장실험 결과는 전혀 다르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 교수 쉬나 아이앤가의 실험  자료 분석에 의하면 한 식품점 가게에서 손님을 끌기 에 좋은 잼 시식코너를 열어 한 시간 간격으로 처음에는 6종류의 잼을, 그 다음에는 24종류의 잼을 제공하였다. 결과는 6개의 잼이 진열된 시식 코너에 걸친 손님들 증 30퍼센트가 잼을 구매했지만, 24종류의 잼이 진열된 시식코너의 손님들은 3퍼센트만이 잼을 구매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선택할 것이 적으면 좋든 싫든 만족할 수밖에 없지만 선택이  많아지면 어느 시점이 지나면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백화점을 뒤져 제일 유행이 앞선 청바지를 10만원에 구매한 사람과 우연히 백화점에 들렀는데 운 좋게도 최신의 청바지를 산 경우 두 사람의 행복도는 누가 더 높은가? 후자가 높다. 전자는 더 유행에 앞선 것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계속 청바지를 찾아야 하는 수고와 비용이 수반되지 않을까?

     

기억력을 응축하기

     

 인간은 컴퓨터와 다르다. 한 번 입력 저장된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없다. 개천절이 공휴일인지 아닌지는 알지만 자기 부인 생일을 잊는 경우가 많다. 수없이 본 거리의 광고판에 정작 남는 것은 몇 개뿐이다. 30년 전 결혼식 때 조카를 잃어버려 허둥대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불과 10분전의 이야기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기억은 쉽게 잊히고 어떤 기억은 오랫동안 또렷하게 남는 걸까?

이것은 기억의 문제로 기억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최초의 경험을 하면서 기억이라는 장치에 입력하는 부호화 단계, 부호화된 경험 정보를 저장하는 단계, 그리고 저장된 정보를 인출하는 단계이다. 어릴 적 기억은 또렷한데 최근 몇 년의 기억은 어렴풋한 현상은 기억의 3단계 모두와 관련돼 있다. 우선 기억이 잘 되기 위해서는 부호화가 잘 되어야 한다. 첫 경험, 강렬하고 독특한 경험일수록 나중에 기억해내기 쉽다.

저장 단계도 중요하다. 기억의 응고 가설로 마치 두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응고되는 것처럼 기억 내용도 굳어져 더 또렷하게 기억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출 단계로 과거 기억을 반복적으로 인출하면 기억 내용이 더 확고해진다.

     

사진:이주하 작가


혼자 웃는 거울은 없다.

     

누군가 한 마디로 행복을 정의한다면 조심해야 한다. 추운 거율 차가 시동되지 못해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 나타난 서비스차를 볼 때,  삼일을 굶고 먹어 본 쌀밥, 직장의 일로 투덜거리다가 암으로 투병하는 친구를 방문하고 난 후의 자신을 바라 볼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움칠 거리게 된다. 행복이란 복잡한 경험과 감정의 기록으로 행복과 불행을 구별하는 것은 각자의 특수한 유전, 문화, 운에 따라 달라진다. 남들이 정해주는 것에 반응을 받지 않는다.

장 자크  루소는 <고백론>에서 행복의 개념을 피력한다.

     

“ 말해지지 않았고 행해지지도 않았고 심지어 생각조차 안 된 것, 오직 맛보고 느끼기만 한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 느낌 말고 내 행복을 가리킬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해가 떠 일어나니 행복했다. 산책을 하니 행복했다. 엄마를 보니 행복하다. 엄마 곁을 떠나니 행복했다. 숲을 지나고 언덕을 오르고 골짜기를 헤매고

책을 읽고 빈둥거렸다. 정원을 돌보고 과일을 따고 집안일을 거들었다. 그러는 동안 행복은 어디든 날 따라다녔다.”

     

세속적이고 종교적인 자기계발서적으로 삶은 좋은 것이고 행복은 내 손에 달렸다고 스스로 채찍질하고 긍정적이면 행복할 것이라는 유혹적인 제목의 책들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네 번의 결혼과 자유분방한 사회비평가로 유명한 러셀은 개인의 행복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것으로 사회 제도나 타인의 이목은 행복의 실현에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식의 열정을 보였다.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구름은 여름날의 파리 떼처럼 그를 따라 이동한다.”

     

‘혼자 웃는 거울은 없다’

내가 웃으면 세상은 나를 향해 웃고, 내가 울면 함께 울어 주는 것이 세상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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