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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Jun 18. 2017

세계인 사로잡은 남아공의 '난도스 치킨'의 성공비결

설립 30년 만에 1,000개 지점, 1조 1300억원 프랜차이즈

세계인 사로잡은 매콤한 남아공의 “난도스 치킨”

     

설립 30년 만에 35개국 진출, 1,000개 지점

매출 1조1300억 원 프랜차이즈로 성장

     

한국의 ‘북 닭’과 같은 매콤한 난도스 치킨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3년 6월 남아프리카를 순방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남아프리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백악관에서 나와 몇 블록만 가면 난도스 치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팝 가수 비욘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난도스의 마니아로 알려졌다.

     

난도스의 출발은 미약했다.

포르트갈 출신 창업자 브론지는 회계사 시험에 낙방한 뒤 일본 ‘산요’ 제품 파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했었다. 일에 싫증을 느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던 중 독특한 소스 맛에 취해 친구와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 어렵게 사업을 시작했었다.

198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치킨랜드’라는 이름의 소박한 치킨 카페를 차렸다.

     

사진: 이주하 작가


현재 영국, 호주  등 30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체인을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프랜차이즈 KFC, 맥도날드 등과 나란히 어깨를 하고 있다.

     

남아공의 평일 점심시간, 페리페리 치킨을 먹기 위해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선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독특한 소스, 건강에 해롭지 않은 그릴 조리 방식의 패스트푸드인, 치킨 프랜차이즈 난도스(Nandos)의 성공 비결을 알아본다.

     


첫째,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페리페리

     

‘페리페리소스에 중독된 사람들이 난도스 치킨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난도스 치킨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소스였다.

14세기 황금을 찾기 위해 항해하던 포르투갈 원정대는 모잠비크에 정박한 후 독특한 식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이 페리페리의 기원이다. ‘아프리카 새의 눈(African Bird's Eye Chilli)’이란 뜻을 가진 이 고추는 독특한 향과 혀를 톡 쏘는 매운 맛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전혀 매운 맛이 없는 탱기 토마토부터, 레몬 & 허브, 마일드, 핫, 엑스트라 핫까지 총 5단계로 나뉜다.

     

둘째, SNS 활용과 이국적 인테리어

     

이국적인 벽화와 종업원들의 튀는 유니폼과 라틴풍의 음악 배경은 마치 포르투갈의 어느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발한 광고 마케팅으로 2010년에는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의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된 마케팅 브랜드 Top 30(World's Top 30 Hottest Marketing Brand)에 선정되기도 했다.

난도스 치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마케팅에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이다. 페이스 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수백만 명의 팔로어가 있다.

SNS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음식료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셋째, 신선한 식재료 관리와 건강한 조리법

     

난도스 치킨은 산지에서 닭을 신선하게 배달해 얼리지 않고 바로 식재료로 사용하고 보존료나 염색제, 인공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24시간 동안 양념이 골고루 밴 닭고기는 그릴에 구워져 담백하지만 육즙이 풍부하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난도스 치킨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 내 전문가들은 조리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린 핑거스 모바일’이라는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농장 운영과 기술 지원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슬람 방식(할랄)으로도 가게를 운영한다.

  

   


넷째, 지역 밀착형 사업 구조

     

난도스 치킨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난도카스’라고 불린다.

난도스 치킨은 모든 직원이 자신감과 열정, 용기, 통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가족과 같은 친밀한 커뮤니티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난도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램비’라는 프로그램은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하램비 프로그램에 4000명의 청년이 참여했고, 하램비 프로그램을 마친 대부분의 청년은 난도스 치킨에서 일하고 있다.

     

난도스 치킨은 “단순히 치킨 브랜드가 아니라 직원과 소비자가 끊임없이 소통하는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섯째,  음식과 서비스에 스토리를 입히다.

     

난도스 치킨은 모든 지역마다 특색 있는 내부 인테리어를 유지한다. 해당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린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는 전 세계 지점에서 똑같지만 재활용된 샹들리에와 오래된 테이블과 벽은 각 지역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난도스는 단순히 치킨 음식점이 아니라 치킨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모든 것임을 강조한다.

치킨에 다양한 스토리를 입혀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난도스 치킨의 로고인 검정색 수탉의 이야기는 흥미 끌기에 충분하다.

     

오래전 한 순례자가 포르투갈 바르셀로스를 지나가다가 불행하게 강도 사건에 휘말려 사형을 선고받았다. 해가 저물 때까지 순례자는 마을 판사 앞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판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순례자는 수탉을 구워 저녁을 즐기려는 판사에게 “내가 정말 결백하다면 수탉이 일어나 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수탉은 정말 일어나 크게 울었다.

놀란 판사는 순례자를 풀어주었다.


이후 포르투갈에서 검은 수탉은 믿음과 정의, 행운의 상징이 됐다.

난도스 치킨은 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에 활용하여 기업이 믿음과 정의, 행운의 뜻을 담는 검은 수탉을 난도스의 로고로 정했다.

     

맛있는 음식과 소통하는 식당, 믿음의 스토리를 입혀 합리적인 전략으로 나서는 나도스의 발전은 많은 외식 업체 중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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