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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Aug 08. 2017

힘의 이동을 쓰다

한국이 새로운 세계의 선두주가가 되기를 바라면서

힘의 이동이란?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하는 것이 국제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1.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屈起, ‘대국이 일어서다’)     


최근 아프리카의 허브 에티오피아를 다녀왔던 친구가 중국의 대국굴기에 대한 느낌을 표시했다.


공항의 3분의 1이 중국인으로 북적거렸고, 중국은 3조 달러의 막강한 외환보유를 무기로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항만과 길을 건설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EU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국정 아젠다로 아프리카를 포함 한 “일대일로(一带一路: OBOR: onebelt one road))” 를 통해 과거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명나라시대, 1405~1433년 총 7회에 걸친 환관 정화의 첫 남해 원정은 300척과 승선인원 28,000명이 달했다. 

87년 이 지난 콜럼버스가 스페인에서 출발한 배는 고작 3척과 88명의 인원임을 비교해 볼 때 엄청난 차이이다. 


콜럼버스보다 신대륙을 먼저 발견하고 호주 남극까지 항해했다는 기록도 있다. 


명나라는 대 항해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까지 걸쳐 34개국을 조공국으로 거느린 최강의 해양대국이었다.     

하지만 1616년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합하여 후금국을 세우고, 명을 물리친 청나라는 바다를 본적이 없는 기마민족 출신이었다. 


해군의 중요성을 몰라 바다로 나가는 것을 금했다. 그 결과 1840년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서구 해양국가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급기야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로 추락했고, 잠자는 사자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중국은 1978년 이후 고성장을 거듭하여 영국과 일본을 제치고 미국 GDP의 61%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대국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퍼펙트스톰의 변화 물결은 메가트렌드가 된 것이다.

자연히 전통적인 사고와 이론은 도전을 받는다.

세계의 판도가 뒤바뀌고 경제의 중심이 이동하게 된다.    


누가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판도를 바꿀 것인가?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존 나이스비트는


‘힘의 이동’에서 향후 수십 년간 어떤 국가가 세계 패권을 장악하고 어떤 산업이 부상할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나이스비트는 지난 몇 세기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이 세계의 조타수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 그 시대가 점차 막을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과거 서방 세계의 변방이던 신흥경제국들이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서로 동맹을 맺으며 힘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흥경제국들의 지리적 분포가 지구의 남쪽을 둥글게 에워싸고 있다고 해서, 이 새로운 경제 동맹에 ‘글로벌 서던벨트(Global Southern Belt)’라고 이름 붙였다.   

  

나이스비트는 안정된 사회, 높은 기술수준, 월등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서방 선진국은 현재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고 말한다. 


갈수록 세계무대에서 경제적 우위를 상실하는 한편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한 통치 모델이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신흥경제국들은 전체적으로 상향 발전하는 추세로 서방 선진국에 집중된 세력의 축을 분산시키면서 세계는 다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196개 주권국 중 150개 신흥경제국이 글로벌 서던벨트에 속한다.

새롭게 등장한 동맹관계 가운데 세계무대에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는 동맹은 ‘중국-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트라이앵글’이라고 말한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아프리카 무역액은 100억 달러에서 210억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은 조만간 유럽을 제치고 라틴아메리카의 2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통상무역은 ‘서방의 간섭에 공동으로 대항한다’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의 통상 규모가 계속된다면 2025년 라틴아메리카의 대중국 무역액은 전체 무역액의 17퍼센트까지 증가하고 대미국 무역액은 17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비트는 중국은 한쪽 발은 아프리카에, 다른 한쪽 발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연안 지역에 딛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한국에 관한 그의 의견을 들어본다.    

한국과 중국의 부모들은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가계소득 주 많은 부분을 교육비로 쓰고 있다고 한다. 


한국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일은 명문대학에 들어가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필연적으로 대졸자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결국 실업률 증가라는 리스크를 낳는다고 한다. 


한국인은 낡은 관념을 버리고 실용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충고한다. 

대학졸업장을 성공의 화려한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새로운 질서 속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길을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빈곤에서 탈출한 국가다. 20년 만에 GDP를 세배로 끌어올려 14위 경제국으로 올라섰다.  IT 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휴대전화와 메모리칩 기술은 세계적으로 크게 앞섰다. 특히 삼성과 LG는 세계 최대 TV 생산업체이고 자동차 생산대수도 세계 5위이다. 하지만 한국의 서비스산업은 다소 정체돼 있다.”    


“정부의 역할은 기업가들에게 비옥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여기에는 한국 GDP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서울이나 그밖에 인접 대도시에 비해 여전히 불리한 위치에 처한 교외 지역이 포함된다. 중산층 소득 증가를 통해 부양 가능한 여행 산업 역시 아직 동면하는 실정이다.”(‘힘의 이동’ 333P)  


한국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의 성공적인 리포지셔닝은 새로운 직업세계의 형성과 깊게 맞물려 있다고 조언했다.    



2. 4차 산업혁명, 스마트 선박시대 열린다.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은 사람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선박을 탄생시키고 로봇 운행 자율주행 선박을 등장시켜 선박,해운혁명을 일으킨다.    

무인선박은 도선사조차 필요 없이 무인선박 입출항한다.    


노르웨이 ‘야라 인터내셔널(Yara International)’은 오는 2020년 무인 자율선박을 활용해 화물 운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바다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가진 이 선박은 전기로만 작동하며 위성항법장치(GPS), 고성능카메라, 센서 등 자율주행차와 똑같은 장비를 장착하게 된다.     


무인선박은 기상정보와 항로정보 등의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이 위성통신을 통해 학습한 기상정보와 항로정보를 토대로 최적의 항로를 운항해준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선박도 ‘스마트 선박’시대가 된 것이다.    

스마트 선박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자율운항, 선박 자동식별, 위성통신 제어 등 최첨단 기능을 갖춘 차세대 디지털 선박을 말한다.     


IT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선박은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원격조종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무인상선, 무인 정찰선, 무인 군함, 무인 잠수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자연환경이 척박한 극지대를 통행하는데도 문제없고 해적들의 위험도 피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출처: 로봇신문 장길수, 2017.7. 3)    




3. ‘생각하는 힘’만으로 로봇을 움직인다.     


2016년 8월 하반신이 마비되어 재활 불가능 판정을 받은 환자 8명 중 7명이 기적처럼 걷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외골격(exoskeleton)로봇과 VR을 이용해 1년간 재활훈련을 한 끝에 다리감각을 찾게 된 것이다.    

외골격로봇은 몸에 착용하는 입는 로봇을 말한다.     


듀크대 연구팀이 이용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뇌기계인터페이스(BMI)’이다.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장치(Brain-Machine Interface)를 활용해 뇌파의 생각대로 사물을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MMI(Mind ­Machine Interface), BCI(Brain Computer Interface) 등으로도 불린다.     


BMI기술 세계적 권위자인 니코렐리스 교수는 특정한 동작을 하려고 생각하면 일정한 '뇌파(腦波)'가 나오는 원리를 적용했다.     


먼저 환자에게 뇌파를 읽는 모자를 씌웠다. 그런 다음 걸어가는 상상을 반복적으로 하면 뇌파가 나오게 된다.


상상하는(뇌파가 나오는) 동안에는 VR 장비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시켜 실제 걸어가는 것 같은 주변 풍경을 보여줬다.     


외골격 로봇을 생각(뇌파)으로 조종하는 연습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뇌가 신경세포를 자극해 하반신에 운동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이 다시 살아났다. BMI장치가 잃어버렸던 운동 감각을 복원시킨 것이다.     


또한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에 다리 잃은 무용수가 의족으로 다시 무대 오르게 되는 기적을 보였다. 뇌과학이 인간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출처: 매일경제, 최은수, 2017. 8.7)    



멀지 않아 인공 신체와 사람의 몸이 신경으로 연결되어 완벽하게 결합하는 세상이 열릴지도 모른다. 말을 못하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될까? 치매도 고칠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     


“1990~2010SUS 선진국 간 무역액이 전 세계 전체 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퍼센트에서 28퍼센트로 감소했다”(43P)    


세계 정치 경제 등의 여러 분야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블루칼라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3D프린터 기술 개발로 디지털화한 도면이 있으면 지역과 품목에 관계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38P)    


3D 프린팅, 빅데이터, 로봇 같은 과학의 기적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힘이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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