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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Aug 22. 2017

자연의 위대함과 유구한 역사의 오묘함에 푹 빠지다

2일차 여행 ' 자연의 위대함과 오묘함에 푹 빠지다.'

     


샤마니즘,  우리 민족의 원류를 찾아본다.

초원과 사막의 조화 그리고 화산의 유구한 세월 흔적.

말고기 양고기 마유주를 서로 나눠 먹는 넉넉한 풍속.


청사초롱 불 밝히고 사랑을 느끼던 옛 고향의 정취를 발견하다.

     

오늘은 호텔 조식 후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 떨어진 궁갈로트((GUN GALUUTAI, 철새 및 야생 동물 보호구역) 가는 날이다.

     

복잡하고 매연이 잔뜩 낀 울란바토르 시내를 떠나 펼쳐질 광활한 광경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신음과도 같은 탄성이 절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말 오랜 만의 맑은 하늘과 초원에서 자유롭게 풀 뜯는 소와 양 말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목적을 달성하는 충분조건이라 본다.

 

    

사진: 동양최대 불상

 

궁갈로트로 가는 도중에 들른 곳은 시내에 있는 동양최대크기의 불상이 있는 라마불교의 간단 테그친렌 사원이다.  간단사원은  '완전한 즐거움을 주는 위대한 사원'이란 뜻이다.

종교는 과거 티베트불교(라마교)가 국교였으나 공산화 후 쇠퇴, 많은 사원이 폐쇄되었다고 한다.

라마불교는 티베트 불교라고 하며 티베트를 중심으로 중국 · 인도 · 몽골 · 만주의 일부 지방에서 발달한 대승불교의 종파이다.

     

라마 불교에서는 스승(라마)을 중시하며 우리나라의 대승불교와는 차이가 있다.

티베트의 국왕이 불교에 기반 한 통치를 위해 인도로부터 직접 후기 대승불교를 도입했기 때문에 티베트 불교는 인도 불교의 직계라고 할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의 경전을 올바르게 번역할 수 있도록 티베트 문자를 새로 만들었고 산스크리트어 경전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라마(La­ma)"는 구루(Guru), 즉 스승(師)을 뜻하는데 불(佛) · 법(法) · 승(僧)의 3보(三寶)에 법을 전하는 사(師)를 더하여 4보(四寶)라 하고, 여기에도 귀의한다.

     

10세기에 들어와서는, 티베트 불교가 받아들인 밀교의 성적(性的) 요소로 오해받기도 한다. 티베트 불교(라마교)의 종교적 수장은 왕이다. 라마교는 티베트인과 동일한 유목 민족인 몽고인 사회에도 퍼졌다.

     


사진: 수흐바타르 장군 동상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몽골혁명의 아버지. 수흐바토르 광장(Сүхбаатарын талбай Damdinï Suhbator 1893.~ 1923)에는 동상이 있고 우리의 시청과도 비슷했다.

수흐바타르 장군은 몽골인들이 칭기즈칸 다음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다.

     

수흐바토르는 체첸 칸의 가난한 유목민의 집안에서 태어나 16세 때 후레-캬흐타 간의 역전(驛傳)마차의 마부 출신이었다. 1911년 몽골 독립 후 하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세웠다. 정부 인쇄소의 식자공(植字工)이 되어 중국과 무능한 몽골 지배층에 대한 불만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독립시켰다.

그는 초이발산 등과 몽골인민당(인민혁명당)을 결성,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에 들어갔다.

전후 두 차례에 걸친 레닌과의 회담을 통하여 몽골 혁명의 성공과 그 후의 국가건설을 위한 전술지도를 받고 우르가(울란바토르)에 인민정부를 수립하고 혁명을 성공시킨다. 하지만 30세 대 결핵으로 죽었다.

   

     

국립박물관은 인류 거주 시기인 75만 년 전부터 현대까지 몽골 지역에서 출토된 5만여 점 이상의 역사 유물을 기초로 고대국가, 몽골제국, 몽골 전통문화 및 생활상, 전통 의복 및 복식 등 몽골의 고대에서 근. 현대까지의 발전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정부 청사 서쪽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궁갈로트는 소 말 양 떼들의 이동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헨테 산맥의 눈 녹은 물이 흘러 내려 에메랄드 빛깔의 맑은 헤를엥강 강변으로 산책하기에 좋다.

   

  


무지개 송어 낚시 체험을 예상했지만 낚싯대도 부셔져서 낚시 시늉만 냈다.

석식 후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10시에 새벽 2시에 일어나 별을 감상했다. 하늘에 소금을 뿌린 듯 하얀 점들의 하모니가 기막히다.

북두칠성을 눈앞에 뚜렷이 보는 호사를 누렸다. 대지를 요로 삼고 하늘을 두루마리로 삼고 초원에서 자는 체험은 잊을 수가 없다. 서울은 한참 여름이지만 이곳은 10도가지 내려가는 가을 날씨로 게르에 장작불을 켜야만 했다.

     

몽골은 고원 국가로 지형은 대체로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

최고점은 나이라마들린 오르길(4,374m)이며 최저점은 호누르(Hoh Nuur, 518m)이다.  목축에 알맞은 대초원이 전개되고, 서쪽으로 갈수록 높고 험준하지만 천혜(天惠)의 고원성 초원지대를 이루어 목축이 가능하다.

몽골 남부의 3분의 1은 고비사막(Gobbi Desert)이다.

불모지처럼 보이지만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동하는 차는 푸르공으로 소련산이다. 6명이 탈수 있고 사막을 건너기에 충분하다. 젊은 친구 네 명이 고비사막 투어의 재미있는 경험담을 듣고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강은 셀렝가강(江), 오논강, 수도 울란바토르 주변을 흐르는 툴강 등이 있다.

이들 하천은 모두 북류하여 바이칼호나 아무르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하천의 유속(流速)은 비교적 빠르고 물은 맑고 차다. 전 세계 담수의 2%에 해당하는 물이 있는 홉스굴누루(khovsgol nurr) 호수가 산악에 위치한다.

     

기후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겨울은 -40℃로 내려간다. 주재하는  한국 사람들이 한결같은 말은 “겨울을 제외하면 살기 좋은 곳이다”고  한다.

여름의 더위는 내륙으로 습기가 없어 견딜 만하다. 봄은 5~6월의 2개월로 이즈음 몽골 초원의 아름다움은 여행자를 즐겁게 하지만 기압의 변화가 심하고 때때로 돌풍이 일어 추위가 심하다.

여행한 8월은 가장 적기로 여행기간 중 지역에 따라 비를 간간히 만났다.

강수량은 적은 편으로 연간 350mm를 나타낸다. 전체 국토 면적 1,564,116㎢ 중에서 경작 가능지가 0.76%, 농경지는 전무하며 초원사막 기타가99.24% (2005년)이다.

     

유목민들은 손님이 오면 발효한 유제품, 요구르트를 말려서 만든 아룔이라는 과자, 마유주나 수태차이를 준다.

     

마유주는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하여 누구나 즐기는 음료이다 약간 시큼하다.

수태차이는 홍차에다 우유를 넣고 끓인 후 소금을 넣었다. 진한 우유 맛으로 겨울에 좋다고 본다.

몽골인은 차를 매우 즐겨 마시며 일반적으로 수테차이(suutei tsai (소금차))가 있다.

아르히(arkhi, 보드카)를 마시고 발효시킨 말 우유에 3%의 알콜을 넣어 만드는 아이락(aikag)을 양조한다. 많은 몽골인은 이것을 증류하여 알콜 함량이 12%로 증가한 쉬밍아르히(Shimiin Arkhi)를 만든다.

또한 몽골인에게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 독특한 음식문화가 있다. 이들이 물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라마교에서 물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몽골에는 바다가 없어 물고기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허르헉


오늘 점심은 허르헉(horqhog) 이다.

     

양고기와 야채를 달궈진 돌과 함께 냄비에 넣어 쪄내는 몽골의 전통 음식으로

몽골의 유목민이 귀한 손님 방문 시나 집안의 대소사를 치를 때 내는 음식이다.

양을 통째로 잡아서 해체한 다음 커다란 냄비에 고기와 채소(감자나 당근), 미리 뜨겁게 달군 돌을 번갈아 올린 뒤 1~2시간 익히면 완성되는 요리다.

허르헉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토(몽골 초원의 자갈)를 놓는다. 이 돌을 꺼내 손에 쥐고 식을 때까지 공깃돌처럼 주무르면 ‘피곤이 풀린다’고 한다.

     

사진: 게르


게르(Ger 원형 천막)은 몽골사람들의 이동식 집이다.

     

옛날과 같은 유목사회는 아니지만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주민 42%가 산다. 중국어로는 파오[包]라고 한다.

보통 높이 1.2m의 원통형 벽과 둥근 지붕으로 되어 있다. 벽과 지붕은 버들가지를 비스듬히 격자로 짜서 골조로 하고, 그 위에 펠트를 덮어씌워 이동할 때 쉽게 분해 ·조립할 수 있다.

     

들어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주로 여자가 사용하는 공간으로 ‘춘달’이라고 부른다.

왼쪽은 남자가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른달’이라고 한다. 입구는 남으로 향하며 중앙에 화덕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용도이다.  

정면에는 불단(佛壇), 벽쪽에는 의장함 ·침구 ·조리용구 등을 둔다. 게르는 바람의 저항이 적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손주의 엉덩이에 커다란 몽고반점의 유래를 찾아본다.

몽고반점 [Mongolian spot, 蒙古斑點 ]은 유아의 엉치뼈부, 등 아래 등의 피부에 나타나는 진피 내의 멜라닌색소세포 침착에 의한 짙은 푸른색 반점. 일반적으로 몽골로이드계 집단에 출현율이 높다.

엉덩이에 생기며 4~5세부터 없어지기 시작하여 13세경에는 없어진다. 한국인도 90%가량이 나타나고 10%가량은 없다는 통계이다(생명과학대사전, 초판 2008)

     

오늘날 몽골은 이른바 물과 풀을 찾아 유랑하는 유목 생활이 사라지고 갑자기 산업발전으로 인구 도시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유목의 정신세계의 몽골

넓은 몽골의 땅과 한국의 기술과 결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젊은이들에게는 몽골은 밝은 미래다.

풍부한 자원이 유혹한다.

정치적 후진성과 낮은 민의가 개선되고 혁신과 창의적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다시 강대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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