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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Oct 19. 2017

나스레딘 이야기, 신이 말하는 공평함이란?

행과 불행은 동시에 온다

나스레딘 이야기, 행과 불행은 같이 온다.    


나스레딘(Nasreddin)은 13세기 셀주크 투르크에 살았다고 알려진 수피 현자이다. 

그는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와 덕담을 통해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터어키 출신의 나스레딘의 언행을 모아 보통 ‘나스레딘 호자(현자)이야기’라고 부른다.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생각해 볼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자.    



1. 신의 방식    


어린아이가 호두를 한 소쿠리 안고 가는 현자에게 찾아가서 친구들에게 나누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자는 “신의 방식으로 나

눠줄까 아니면 인간의 방식으로 나누어줄까?”

그러자 어린아이는 말했다.    

“신의 방식으로 나눠주세요.”    

현자는 어린아이들 친구를 다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어떤 아이에는 한 움큼을, 어느 아이에는 그 보다 더 많이,

또 다른 아이에게는 그 보다 더 적게, 어떤 아이에게는 한 개도 주지 않았다.    

공평하게 줄 것으로 생각했던 어린아이는 적잖이 실망해서 물었다.    

“현자님,  신의 방식은 균등하리라고 예상했는데요?    

그러자 나스레딘은 이렇게 말했다.    

“공평하게 주는 것은 인간의 분배방식이지 신은 균등한 분배를 하지 않아. 그것이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방식이야!”    

이해하지 못한 어린아이가 현자에게 다시 물었다.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신은 우리가 고르게 살기를 바라고 계시지 않을까요? 왜 불균등한 분배가 신의 방식이라고 판단하시나요?”    


현자가 말했다.    

“신은 누구에게는 많이,

누구에게는 적게,

누구에게는 전혀 주지 않는 분이시다. 

만약 너희가 인간의 분배 방식을 요구 하였더라면 

나는 호두알의 수를 헤아려 

너희들 머리수대로  정확히 균등하게 나누어 주었을 것이다.”    

이어서 현자는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대접받는다면 누가 온 힘을 다해 생명의 위험조차 감내하면서 살겠는가? 

신의 방식은 호두를 나누어 준 것이고 그 호도를 가지고 서로 재미있게 놀며 지내는 것은 너희들의 몫이다.”



     


2. 안다는 것은?    


어느 날, 나스레딘은 강연에 초청되었다. 

그가 연단 위에 섰을 때, 일성이 "여러분은 내가 무엇을 말 할 지 압니까?"라고 물었다. 청중들은 일제히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나스레딘은 "내가 무엇을 설명할 것인지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는 퇴장해 버렸다.     

사람들은 너무 당혹했지만 그를 다시 초청했다. 

이번에도 그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청중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나스레딘은 "음, 이미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시니까 시간낭비 하고 싶지는 않군요." 하고는 가버렸다.     

이제야말로 초청한 사람들은 매우 당황했다.

그들은 단단히 마음을 준비를 한 후에 다시 한 번 나스레딘을 초청하였다. 

그는 이번에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뭐라 말 할 것인지 아십니까?“

 준비가 된 청중들은 절반은 "네"라고 답하고 나머지 절반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스레딘은 "그러면 알고 있는 절반이 모르는 절반에게 가르쳐 주세요." 하고는 가버렸다.    



3. 누구를 믿습니까?    


어떤 이웃이 나스레딘의 집을 찾아왔다. 

이웃은 "물라(mullah, 이슬람 율법 학자에 대한 존칭)님, 옆 마을에 물건을 좀 운반하려는데 당신의 당나귀를 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나스레딘은 당나귀를 빌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례하지는 않게 "미안하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빌려갔소."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당나귀가 벽 뒤에서 울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라님, 당나귀가 벽 뒤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나스레딘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당신은 나를 믿습니까? 당나귀를 믿습니까?"    


4. 포도 한 알이면     


아이들이 나스레딘이 포도밭에서 당나귀 등에 가득 싫은 포도를 싣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아이들은 그에게 몰려가서 맛 좀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스레딘은 포도를 한 송이 집어서 한 알씩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포도가 많은데 조금만 더 주시면 안 되나요?" 

아이들이 투덜댔다. 

"한 바구니를 다 먹거나 한 알을 먹거나 어쨌든 같은 맛이지 않니?" 나스레딘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가던 길을 갔다    



5. 티무르 황제 앞에서    


티무르 황제가 목욕탕에서 나스레딘과 함께 있었다.

티무르가 "내가 노예라면 값을 얼마나 쳐줄 것 같으냐?라고 묻자 나스레딘이 "50펜스입니다."라고 답했다. 

황제가 "내가 두른 수건만 해도 그만큼은 나가겠다."라고 반박하자, 

나스레딘은 당당하게  "그럽습니다. 그게 딱 수건 값입니다"라고 답했다.     




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명망 있고 재물이 많은 사람도 '인생을 허비했다'는 공허감으로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성공을 이루지 못해 “쓸모없이 살았구나”고 좌절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은 같이 온다.

불행에게도 박수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얼굴이 다르듯이 누구나 행복 기준이 다르다. 

욕심 없이 산다고 과연 행복할까? 

나만 행복하면 무슨 재미로 사는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담보 잡히지 말자. 

지혜와 친구들과 함께 새롭게 여행을 기대하고 실행에 옮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것처럼 내가 살아야 할 시간은 오직 현재뿐.

순간을 충실히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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