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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Nov 05. 2017

인간은 이야기 하는 동물, 호모픽투스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특징 중 하나가 호모픽투스(Homo fictus, 이야기하는 인간)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의 흔적들은 모두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온갖 이야기의 표면 아래에는 신화나 문학 그리고 무언가를 바라는 

종교와 이성의 문제해결 같은 것들이 서로 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온갖 역경과 실패와 도전 등이 이야기를 통해 표출된다.    



우리 인간은 왜 이야기를 하는가?    


이야기하는 마음은 중대한 진화적 적응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삶을 일관되고 질서정연, 의미 있게 경험하게 된다.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단단히 밀착되어 있다. 꿈과 공상, 문학 노래 등 

인간이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이야기를 통해 나눈다. 


즉 문학적 원형을 통해 공유하고 공동의 가치를 한 데 묶는다.    

이야기는 꿈, 뇌 그리고 종교 영역을 넘나들면서 인간 사회를 결속하는 원동력이요, 

공통의 가치를 강화하고 공통의 문화라는 매듭을 단단히 매어 사회를 결속시키는 접착제이다.


삶이 지독하고 소란스러운 혼란에 머물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변화를 감당하는 것도이야기 덕분이다.    


현대 언어학 아버지 노엄 촘스키는“ 인간의 모든 언어는 기본적인 구조의 유사성, 즉 보편 문법을 공유한다.”고 이야기의 중요성을 선포한다.     

독일 작가 하인리히 하이네 “(이야기가 담긴) 책이 소각되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소각되고 말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조너선 갓셜의 저서<스토리텔링 애니멀-인간은 왜 그렇게 이야기에 빠져드는가>에서 

제임스 배리의 《피터 팬》의 예를 든다.    


피터 팬은 달링 부인의 세 아이와 함께 네버랜드로 날아가 위험에 빠진 공주를 구하고, 

해적 후크 일당을 무찌른다. 


이처럼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는 동서고금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도덕적 가르침을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해 왔다.    

피터 팬의 네버랜드는 우리의 본성이요, 이에 탐닉하는 우리는 스토리텔링 애니멀이다.     

또한 셜록 홈스의 추리를 통해 모든 사람의 뇌에는 작은 셜록 홈스를 만든다. 


추리소설은 우리의 오감으로 관찰되는 것을 ‘역추리’해서 특정한 결과로 귀결된 원인의 질서 정연한 연쇄를 밝히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학과 이야기의 관계를 살펴본다.    


재닛 배러웨이는 비용이 적게 드는 대리 경험이 이야기의 최고 유익이라고 주장한다. 

"문학은 공짜로 감정을 선사한다. 일상에서는 사랑하고 비난하고 용서하고 소망하고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대가가 따르지만, 문학에서는 그런 위험 없이 이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문학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중요한 사실로     


첫째, 문학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다.


둘째, 문학은 음식과 같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구미를 댕긴다. 


셋째,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아무리 여러 번 똑같은 책을 읽어도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선각자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강국론'을 제시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이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넷째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다. 


다섯째, 인간관계에서 현명한 지혜를 배운다.      


호모픽투스(Homo Fictus)는 20만 년 전 인류의 정신이 미숙하고 인구가 적었던 시절부터 이야기를 통해 소통되고 발전되어 왔다.    



신화는 모든 이야기의 바탕으로 진실과 변함없는 인간의 마음을 전해준다.     

그리스 로마 신화, 한국의 삼국유사를 통해 시대의 정신을 깨닫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섹스이야기, 전쟁, 살인 등의 소설이 쓰이고, 종이 위에서, 무대에

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물론 이 글을 통해 열광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필자인 조너선 갓셜은 '스토리텔링 애니멀'을 통하여 인류의 진화와 감동을 풀어낸다.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난제와 갈등을 풀고 위로받고 새로운 힘으로 앞으로 나가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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