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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Sep 12. 2017

시간의 인문학, 인생을 낭비한 죄

인생을 낭비한 죄   

 

     사진: 시간과 돈을 바꾸다


시간이 곧 돈이다.

일은 시간이 제대로 쓰일 때 가치가 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전력을 쏟자.    


“시간에 대한 사색은 모든 형이상학의 예비 작업이다.” _ 가스통 바슐라르    

 

우리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

시간은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물질도 아니다. 단지 기억 속에 있는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들 물리학자에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란 환상일 뿐이다”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논리에 따르면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직선이거나 분리된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연속성이다. 

속도를 내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짧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루하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시간의 중요성을 안다.  현재의 삶은 과거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과거는 이미 활을 떠나 화살이요 돌아오지 않는 강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 후회하고 부끄러워한다.    

사진: 영화 빠삐용 한 장면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했던 추억의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스티브 맥퀸 분)이 자신의 결벽을 확신한 채 고도의 감옥에 끌려갔다.

그는 꿈속에서 자신의 죄가 뭐냐고 소리친다. 재판관은 이렇게 판결한다. “너의 가장 큰 죄는 인생을 낭비한 죄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공감되는 말로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사진: 버나드 쇼우 비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이런 글이 써 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런 줄 알았지”

94세까지 살면서 작가, 사회운동가, 사상가 운동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작가의 유머라고 보기에는 당황스럽다. 우물주물하며 산 나 같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시간은 묻지 않았는데도 말을 해주는 수다쟁이다.”

  - 그리스의 비극시인 에우리피데스    


                                          사진: 시간관리 혁명 책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2017, 1)에 따르면 스마트 폰 사용시간이 20~30대는 2시간, 40대 1시간 30분, 5060대 1시간 40분이다. 

잠자는 시간, 출퇴근 시간, 근무시간, 생리적 필수 시간, 기다리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하루에 사적으로 쓰는 시간이 불과 3~4시간도 안 된다.. 이런 중요한 시간의 과반수이상을 스마트 폰에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이주하 작가


“나는 장래의 일을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틀림없이 곧 오게 될 테니까.”

- 미국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나 자신도 소통의 수단으로 카톡 이나 페이스북 등을 이용하여 효과도 본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내용의 정확성도 모르겠고 상대방이 이미 알고 있거나 바라지 않는 정보를 준다는 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도 든다.


짧은 인생이 시간의 낭비에 의해 더욱 짧아지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의 경우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나 쉬는 시간을 활용한다. 인공지능의 세계적 전문가이며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교수는 아예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서양인의 격언에 이런 문구가 있다. “나쁜 포도주를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사회는 시간을 통제한다.

자본주의는 시간 자본을 탄생시켰다. 시간이란 노동행위를 하는 대신에 반대급부로 얻은 돈으로 행복을 위한 시간에 쓴다.  


노동은 성취감이나 행복을 위한 시간이 아닌 오직 돈만을 위한 시간인 셈이다.

이 시간은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희생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현대인들은 입버릇처럼 “ 일하기 힘들다.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되 낸다.



노동으로 번 돈으로 나머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일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무지할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에는 그냥 바쁘게 살다가 늙어서는 자신ㄴ의 가치와 만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않고 사소한 일에 매달렸다.    


“가장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많은 대가를 얻는다. “– 알렉산드리아 피네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는 영국 동인도 회사에 취직해 33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의 꿈은 전직 작가였다. 퇴근 후에나 글쓰기가 가능했기에 늘 정년퇴직을 기다렸다.

마침내 구속받지 않고 글쓰기에만 몰두할 수 잇는 정년퇴직이 다가와서 무척 행복했었다.


그러나 그의 위트인 “햇빛을 보며 쓴 글이 달빛을 보며 쓴 글보다 낳다.”는 것이 실현되지 않았다. 직장생활하면서 쓴 글보다 더 낳은 작품이 없었다. 


3년 후, 찰스 램이 옛 동료에게 보낸 글에서 일과 시간의 상관관계를 가름해 볼 수 있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하다는 것이 바쁜 것보다 훨씬 괴롭다.

매일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이 말을 부디 가슴에 새겨 부디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미래를 신뢰하지 마라, 죽은 과거는 묻어버려라, 그리고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 19세기 미국시인 롱펠로    


“우리의 어제와 오늘은 우리가 쌓아올리는 벽돌이다.” - 롱펠로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

빡빡하게 짜인 시간이 삶의 질을 더욱 나빠지게 할 수 있다.

시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짬이 없다고 불평한다.

바쁜 오늘이지만 그저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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