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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Sep 10. 2017

왜 화가 잘나지? 분노 다스리기

분노에 잡혀있다면 사람취급 못 받는다.

분노 다스리기

분노에 잡혀있는 한 인간 취급할 수 없다.

     

   

  

                   사진: 영화 분노의 질주 표지


화가 나거든 열을 세라.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천 번을 세어라 _ 제퍼슨

     

북한 핵실험, 경제 불황 및 고용불안, 이슬람 급진세력의 폭탄테러, 코리아패싱 등은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화풀이 성 방화와 폭력이 늘어나고 있고, 잠깐의 분노를 참지 못해 인생에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친구 아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에 취직하여 한턱 쏘는 자리였다.

흥이 한 참 올랐는데 그만 정부의 복지 정책에 대한 의견대립으로 인해 분위기가 깨졌다.

“부자들 돈 뺏어 하는 무상복지가 무슨 복지이냐?”

“너는 진정한 복지의 의미도 모른 채 무슨 헛소리야”

다시는 친구 얼굴 보지 않겠다고 문을 박차고 나간 두 친구,

“무엇인 문제인가?”

친구관계도 끊어버릴 분노에 정말 분노를 느낀다.

     

분노는 좌절을 의미한다.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수양이 부족하다는 표시다.

분노는 다른 사람에게 일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망하게 한다.

이탈리아 격언에 “분노는 대단히 비싼 사치다”고 한다.


   사진: 정의의 여신 


분노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으로  자신의 뜻과 맞지 않은 일이 생길 때 화가 나는 현상이다.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자신이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진다.

뇌와 몸속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분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적극적, 긍정적인 에너지’가

부정적, 소극적 에너지로 바뀌는 패배이다.

     

“분노는 바보들의 가슴 속에서만 살아간다.” -아인슈타인  

     


             사진: 베스트 셀러 '정의란 무엇인가?' 존  롤스의 제자 마이클 샌델


18 세기 이후 분노는 지속되는 역사



인도 출신 저술가 판카지 미슈라(48)가 펴낸 저서 <분노의 시대-현재의 역사>에서 지구촌 구성원들의 증오와 분노의 기원을 추적했다.

분노의 뿌리는 18세기 이후 멈추지 않은 역사의 일부에서 비롯되었다.

     

세상이 근대로 향할 때, 자유와 안정, 번영이라는 근대의 약속을 누릴 수 없었던 이들이 점차 선동에 휘말린 것이다.

근대라는 신세계의 입장권을 끊지 못하거나 늦게 도착한 이들이 보여주는 반응이 분노와 유사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상상으로 만든 적에 대한 엄청난 증오, 있지도 않았던 ‘황금시대’의 재창조, 스펙타클한 폭력을 통해 스스로 무장하기’등이다.

     

‘개인주의 사회에서 개인에게 위안을 제공하는 정서적 버퍼가 종교와 가족인데, 근대화된 세상에서 이게 약화됐다. 때문에 개인들은 자존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타인들의 의견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게 불안전과 질투, 자기증오 등이 뒤섞인 끔찍한 사건 등으로 연결됐다. 이것이 바로 여전히 세계 문제의 핵심이다.’라고 해결의 어려움을 강조한다.

     

“분노라고 하는 격정만큼 남성을 빨리 소모시키는 것도 없다.” -니체

 

    

사진: 안회


 <논어>에 공자가 가장 아낀 수제자 안회(顔回)이야기가 나온다.

29살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공자가 가장 아낀 이유는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를 참는 것이 쉽지 않지만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않는 것은 더욱 어렵다.

회사에서 일어났던 분노를 집에 와서 가족에게 풀지 않았는가?

사회로부터 받은 분노를 자해하는 옹졸한 사람이었는가?

자신의 감정을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푸는 나쁜 습관이 문제다.

     

진정한 리더는 분노로부터 자유.

     

로마 제국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기원전 63년 ~ 서기 14년),

그는 실질적으로 로마제국을 연 카이사르가 암살되자 유언장에 의거 양자가 되어 후계자가 되었다.

처절했던 삼두정치 붕괴 후 집정관이었던 레피두스를 유배시키고 안토니우스를 악티움 해전에서 이겨서 로마의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제국의 영토를 넓혔으며 로마의 조세 체계 개선과 육로, 교통망을 구축한 현자였다.

     

그는 단 한 번도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하거나 머리에 관을 쓰지 않았다.

실질적인 권력을 존중했을 뿐만 아니라 적을 만들지 않았다.

자신의 양아들로 후계자인 티베리우스가 원로원 회의에 참석했다가 아우구스투스를 비난하는 의원들의 발언에 분노했다.

그러자 아우구스투스는 티베리우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젊은 너로서는 화를 내고 분노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에게 분노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우리에게 과거 카이사르에게 했던 것처럼 칼을 들이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지독한 인내와 절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사회적 분노의 해결은 존 롤스

     

'단일 주제의 철학자(one-theme philosopher)'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평생 '정의(正義)'라는 한 우물을 팠던 존 롤스의 <정의론 A Theory of Justice>에서 정의란 시민적, 정치적 자유에 대한 옹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혜택 받지 못한 계층들의 좀 더 평등한 분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사진: 정의론 책자


자유주의적 평등을 위한 롤스가 내세운 정의의 제1원칙,

     

평등한 자유(equal liberties)로서 사상, 양심, 언론, 집회의 자유, 보통 선거의 자유, 공직 및 개인 재산을 소지할 자유 등 기본적인 자유들을 보장하는 것에 우선점을 두고 있다.

     

롤스의 두 번째 원칙은,

가장 가난한 개인의 지위가 개선돼야 한다는 최약자 보호 원칙이다.

소외 계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이념으로 롤스의 정의론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환영을 받는다.

     

그런데 이 원칙은 롤스가 단지 약자를 배려하는 이상주의자일 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공정한 기회의 균등'을 요구하는 현실주의자이다.

     

직업이나 직책의 기회만이 아니라 삶의 기회들까지 평등화하자는 원리이다.

다시 말하면 유사한 능력과 기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들이 태어난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유사한 삶의 기회를 보장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노기는 일종의 광기다.

그대가 분노를 제압하지 못하면

분노가 그대를 제압할 것이다.“ -호라티우스

     

생로병사 중 가장 큰 분노는 늙음이고 그의 비극은 자살이다.

자기 생애에 대한 부정으로 노인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자살의 이유는 첫 번째가 가난이다.


노인자살률이 세계 1위인 한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빈곤률은 76.6%이다.

     

“관용으로써 분노를 이기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라.” -자스퍼

     

실제로 분노를 조절한다는 것은 나 같은 범인에게는 언강생심(꿈도 꾸지 못한다)

이다. 하지만 분노로 일찍 죽기에는 아깝다.

아드레날린을 도파민으로 전환시키는 제2의 습관을 연습하고자 한다.

    

 


사진: 벼랑끝에 있는 자신을 구해 줄 제 2의 습관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않는다.

한 번 한 잘못을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화의 기운을 내뿜기 위해 심호흡을 수시로 한다.

긍정적 사고를 선택한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목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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