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기술

2월 20일 수성이 창업보다 더 어렵다

권력을 썩기 마련이다.

by 김진혁

2월 20일 수성이 창업보다 어렵다


혁명을 통해서 통치권을 얻은 사람들은 훗날 새로운 사상을 가장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된다. - 츠바이크


옛말에 이르기를 "수성(守成)은 창업(創業)보다 어렵다"고 했다.

혁명과 같은 창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혁명과 다른 수성의 통치철학이 요구된다.

창업 때는 힘에 의한 통치(權道)가 통했지만 수성은 반대자를 이해시키고 통합과 새로운 길로 나가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창업은 부족함의 극복과 열정의 결과이지만 수성은 풍요로움과 자만에서 태어난다.

바깥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대를 무마하고, 부단한 공부와 자기수양을 쌓아야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도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은 가장 어렵습니다. 구질서로부터 이익을 누리던 사람들은 적대적이나 새로운 질서의 수혜자들은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대세력들은 언제나 전력을 다하여 공격하는 반면지지 세력들은 반신반의하며 행동할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창업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시작되지만 수성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역학관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힘든 과제인 것은 확실하다. 더욱이 누리고 가진 것들을 내 놓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차르 전제정치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볼셰비키, 국민당 정권을 몰아내고 대륙을 장악한 중국공산당 정권,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고 집권한 카스트로 정권은 그들이 무너뜨린 정권보다 훨씬 더 억압적인 정권이 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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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벵은 가톨릭의 정신적 독재체제에 도전하는 <기독교 강요>를 저술해 유럽 지성인 사회를 진동시킨 인물이다.

하지만 권자에 오른 그는 통치아래서 하찮은 잘못이라도 상세하게 종교국에 문서로 기록하고 모든 개인의 사생활은 끊임없이 조사받는 전체주의 사회로 만든 것이다.

장 칼벵이 가장 비극적인 희생자는 에스파냐 태생의 떠돌이 신학자 미겔 세르베토였다. 삼위일체설을 부정하는 이단적 사상이라고 불법 체포하여 혹독한 고문과 수감생활 후에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화형에 처했다.

이것은 가톨릭의 압제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한 종교개혁 정신에 대한 배신이다.

일찍이 “이단자를 죽이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은 이단자를 쇠와 불로 파멸시키는 인문정신과 종교의 원리에 배신을 가한 것이다.


변화와 혁신 경쟁을 즐기자.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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