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의 거실이 미국으로 날아간다.

입술의 30초 가슴의 30년

by 김진혁


당신의 거실이 미국으로 날아간다.

말의 즐거운 지식

입술의 30초가 가슴에 30년 남는다.


“나는 한 손에 올리브 가지를, 다른 한 손에는 자유를 위한 전사의 무기를 들고 여기에 왔습니다. 내 손에서 올리브 가지를 던져 버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아라파트는 중동 평화협정 체결 직후인 1974년 유엔총회 연설 중)



말.jpg


군복에 흑백 터번을 두르고 허리에 권총을 찬 모습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 중동 평화협정 체결 직후인 1974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는 올리브 가지를 평화와 화해의 상징임을 메타포로 사용했다.


즉, 힘겹게 선택한 평화의 길을 계속갈 수 있도록 로고스 방식으로 호소한 것이다.


말이 길다고 내용이 충실한 것은 아니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는 애리조나 총기사건 추모 연설에서 51초간 침묵하여 전역을 눈물 바닥으로 만들었다.

듣는 사람을 설득하고 감동을 주는 말에는 격이 있고 품위가 있다.


국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일수록 말이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처음으로 수사학(修辭學)을 세웠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설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상대의 의무감 내지는 규범의식에 호소하는 에토스를 가장 잘 활용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잔인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있는

앨라배마에서도, 주지사의 입술에서 ‘주권우위설’과 ‘연방법 실시 거부’라는

단어가 흐르는 그 앨라배마에서도 어린 흑인 소년 소녀가 백인 소년 소녀와

형제자매로서 손을 맞잡을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이유는 말을 잘해서가 아니다.

그는 언제나 인종차별 철폐 행진의 선두에 선 행동가였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온몸으로 실천했기 때문에 진정한 영웅으로 남았다.



말2.jpg


어느 항공사 광고 문구 “당신의 거실이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만으로도 그 비행기 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꽃잎에도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한다.

상처 많은 꽃잎이 더 향기롭다. 많은 영혼일수록 더 깊고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키는 말의 중요성을 깨닫자.

모두 다 상처투성이인 우리 네 인생,

이 상처를 보듬어 주는 착한 말 한마디가 하루 분량의 기쁨을 제공한다,


건강.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악처 한 사람이 열 효자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