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30초 가슴의 30년
“나는 한 손에 올리브 가지를, 다른 한 손에는 자유를 위한 전사의 무기를 들고 여기에 왔습니다. 내 손에서 올리브 가지를 던져 버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아라파트는 중동 평화협정 체결 직후인 1974년 유엔총회 연설 중)
군복에 흑백 터번을 두르고 허리에 권총을 찬 모습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 중동 평화협정 체결 직후인 1974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는 올리브 가지를 평화와 화해의 상징임을 메타포로 사용했다.
즉, 힘겹게 선택한 평화의 길을 계속갈 수 있도록 로고스 방식으로 호소한 것이다.
말이 길다고 내용이 충실한 것은 아니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는 애리조나 총기사건 추모 연설에서 51초간 침묵하여 전역을 눈물 바닥으로 만들었다.
듣는 사람을 설득하고 감동을 주는 말에는 격이 있고 품위가 있다.
국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일수록 말이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처음으로 수사학(修辭學)을 세웠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설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상대의 의무감 내지는 규범의식에 호소하는 에토스를 가장 잘 활용했다.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이유는 말을 잘해서가 아니다.
그는 언제나 인종차별 철폐 행진의 선두에 선 행동가였다.
어느 항공사 광고 문구 “당신의 거실이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만으로도 그 비행기 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