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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Jul 04. 2018

신은 죽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 번 더 외침으로 사색의 길로 나간다

신은 죽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무시와 고독속에서 ‘한 번 더’의 외침을 펼치다

   

  


형제들이여 맹세코 대지에 충실하라.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을 설교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 스스로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간에 독을 타 사람들에게 화를 입히는 자들이다 .

 _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머리말에서

 

니체는 목사집안에 태어나서 어린 시절 『성경』 구절을 완벽히 외우거나

작곡을 하는 등 총명함을 보였지만 대학생 때 술과 담배, 여자에 빠져 결국 

본(Bonn)대학의 신학과를 그만두고 철학자의 꿈을 키운다. 


니체는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쇼펜하우어의 책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이 책을 산 니체는 꼬박 2주 동안 책을 읽어나갔고 철학에 깊게 매료된다.


니체는 도덕이 철학자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세계가 있음을 믿게 할 뿐 아니라 

삶을 죽인다고 생각해 반대하였다. 

그는 유토피아 같은 곳은 없으며 이 세계는 비도덕적이어서, 

도덕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한 군주 도덕(권력에 대한 의지에 성실하고, 좀 더 고귀한 것을 열망하는 강자의 도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차라투스트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인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펼친 것이다.   

니체는 시력저하와 편두통으로 하루 몇시간 동안만 글을 썼다.

예수는 광야에서 40일간 고행을 했다면 차라투스트라는 산에서 명상을 했다.




동굴에서 10년 동안 수련을 마친 차라투스트라는 성자를 만나 첫 마디가 ‘신은 죽었다 ’였다.

" 나 이제 죽어 사라지노라. 한순간에 무로 돌아가리라. 영혼이란 것도 신체와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

불교의 연기사상과 일치한다.


신이 죽었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유럽문명의 종말과 새로운 지성의 시작을 의미한다. 


초인을 소망해야 한다. 

이는 피상적인 것을 좇는 대신에 권력에의 의지를 본질로 하는 삶을 주장하며 

가치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사멸하는 인간은 존재의 불안정함과 존재가 우연에 맡겨져 있기에 공포를 느낀다. 

자유롭게 사유하고 싶어도 사유에 틀에 박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주사위가 우연의 하늘에 다시 펼쳐지는 한 과거의 낡은 사건은 

새로운 사건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과 유사하다.

피안의 영원한 세계를 설정해야 하며 끝임 없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서 우연과 필연의 반복인 인간은 생성하고 소멸한다.

     


니체 사진


니체의 글 가운데 ‘피로 쓴 것만’사랑한다. 

이는 게으름을 피우고 책을 쓴 자를 미워했다. 

그는 사유와 폭풍과 같은 영감으로 이 책의 1부, 2부 , 3부를 각각 열흘에 걸쳐 완성했다.

     

니체의 글은 이해하기가 어렵고 독자를 위해 쓴 글이 아니기에 동조하기가 어렵다.

오로지 니체만이 벌여온 고독한 투쟁으로 몸과 정신이 피폐한 상태에서 쓴 글이기도 하다.

반낭만주의자, 반기독교인이었던 그의 사상은 20세기 파시즘과 나치즘을 추종하던 사람들의 

왜곡과 과장으로 선전에 악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시와 고독 속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펼친 천재성은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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