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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Jul 09. 2018

고도를 기다리며,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

고도를 기다리는 것 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도를 기다리며, 구원을 향한 기다림

“고도를 기다려야지”

  


   


개요:

     

『고도를 기다리며』는 베케트의 대표적인 부조리극으로 희곡의 기본 구성은 2막으로 되어 있다.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시시포스가 신의 형벌을 받아 평생 바위를 산 정상을 향해 밀어 올리는 것처럼, 

두 부랑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50년 동안이나 오지도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베케트는 인간의 삶을 단순한 ‘기다림’으로 정의를 내리고 이런 기다림 속에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준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베케트가 2차 대전 당시 겪은 피신 생활의 경험이 밑바탕된 것으로, 

그가 남프랑스의 보클루즈에서 숨어 살면서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자신의 상황을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으로 작품화한 것이다. 


작품에서 ‘고도’라는 인물은 끝내 등장하지 않고 단지 소년 전령을 통해 

오늘은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전갈만 보낼 뿐이다. 

‘고도’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베케트조차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작가: 베케트(Samuel Beckett, 1906년 ~ 1989년)

     

프랑스(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생)의 소설가ㆍ극작가. 

트리니티 대학졸업. 1928~29년 파리의 고등 사범 학교 영어 강사ㆍ1930년 모교에서 프랑스어 강사로 근무, 1938년 이후 프랑스에 안주했다. 전위적 소설지 《트란지존》을 주무대(主舞臺)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50년대의 프랑스 소설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한편 《고도를 기다리며 (1953)》의 성공으로 196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등장인물

 

블라디미르(Vladimir) : 주인공, 인간의 지성적인 면을 상징하며 고도가 나타나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에스트라공이 떠나자고 할 때마다 그에게 고도를 기다려야 함을 상기시킨다.

     

에스트라공(Estragon): 인간의 육체적이고, 탐욕스러운 면을 상징한다. 고도를 기다리는 일을 힘들어하며 블라디미르에게 계속해서 떠나자고 한다.

     

포조(Pozzo) : 럭키의 주인으로 럭키를 짐승처럼 다룬다. 2막에서 장님이 된다.

     

럭키(Lucky) : 포조의 노예로 포조의 짐을 가지고 다닌다. 2막에서 벙어리가 된다.

     

소년(boy) : 고도의 전령으로 1막과 2막 끝에 등장해 고도가 못 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사라진다.

 


    


줄거리 요약:

 

나무 한 그루뿐인 어느 시골길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라는 인물과의 약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와 시간이 맞는지, 

그리고 고도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거의 50년 가까이 고도를 기다려 오고 있다. 

그들에게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는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렸다.

     

에스트라공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블라디미르에게 떠나자고 한다. 

이때마다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포조와 럭키가 잠시 등장했다 사라진다.

 2막에서 포조는 장님이 되고, 럭키는 벙어리가 된다.

     

이것은 1막과 2막 사이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암시하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역시 오랜 시간동안 고도를 기다려왔음을 상징한다. 

해가 질 무렵 고도의 전령인 한 소년이 등장해 고도가 오늘은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전갈을 남기고 사라진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에스트라공의 허리끈으로 자살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허리끈이 얼마나 튼튼한지 잡아당기다가 줄이 끊어져 자살도 하지 못한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내일은 꼭 튼튼한 줄을 가져오자고 하며 막이 내린다.



     


생각해볼 점

     

“아무도 오지도, 가지도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정말 끔찍해”

 _ 에스트라공의 처한 현실 고백

     

어려운 일이 닥치면 생각을 해서 극복하기보다는 현실을 회피하는 자세를 반성한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꿈과 같은 고도를 모른 채 애원해야 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고도는 누구일까?

의미 있는 삶? 

의미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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