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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Oct 09. 2018

시성 두보 , 이상과 현실의 부조화를 통찰하라

위풍당당하라

     

     


이상과 현실의 부조화를 그린 두보


 

 당나라에서 태어난 두보는 어렸을 때는 집안환경도 풍족하고 7살 때부터 시를 지을 정도로 재능도 뛰어났다.

19세부터 약 4년 동안 각지를 여행했고 23세에 고향에서  관리 시험을 보게 되지만 낙방한다


그러다 33세에 당대에 유명한 현시주의 시인이었던 이백을 만난다

둘은 같이 여행도 다니면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

     

두보는 힘들게 사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요. 순 시대를 갈망하는 정치적 이상을 품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자신의 뜻을 펼쳐보고 싶었지만 현종의  통치는 갈수록 부패에 찌들어 두보는 실망과 빈곤에서 방황하게 된다.

     

과거길이 막힌 두보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권문세족의 집안을 전전하며 글을 써주곤 했다.

     

두보가 44세가 되던 무렵 겨우 말단 관리직을 받았으나  그의 어린 아들이 굶어 죽는 일이 일어나고 안록산의 난으로 반란군에게 포로로 잡혀 장안으로 압송되었다.

     

처량하고 서글픈 그의 시풍은 고단한 삶의 역경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의 시가   유명한 이유는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권문귀족과 평민들이 받는 박해를 절제된 언어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동악앙루

     

昔聞洞庭湖 今上岳陽樓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석문동정호 금상악양루 오초동남탁 건곤일야부

친붕무일자 노병유고주 융마관산북 빙헌체사류)

예부터 동정호는 들어 왔었지만, 이제 그 악양루에 오르니,

오와 초 땅은 동남으로 탁 트이었고, 하늘과 땅은 밤낮으로 물에 떠 있구나.

친척과 벗은 편지 한 장 없고, 늙어 병 든 몸 외로운 배로 떠돌다니.

고향 산 북녘은 아직 난리판이라, 난간에 기대어 눈물만 흘리네.

     

     

두보가 죽기 1년 전 병으로 제 몸 가누지 못한 처지에서 가족과 떨어지고 궁핍한 생활을 한탄한 시다.

     

두보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위대한 성실과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서 새로운 감동을 찾아낸 생활 속의 시를 표출했다.

     

이백은 천재 시인으로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일필휘지로 시를 쓰고 퇴고조차 하지 않은 반면 

두보는 이백과 달리 수백 번 고치고 또 고쳤다.

     

시로써 자기와 시대를 성찰했던, 책임 있는 지식인의 자세인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고도 한다.


朱門酒肉臭 (주문주육취) : 고관들의 문에는 술과 고기 썩는 냄새로 가득하고路有凍死骨 (로유동사골) : 길가에는 얼어 죽은 해골들이 나뒹군다.榮枯咫尺異 (영고지척리) : 영화로움과 말라죽은 것이 함께하고 있으니惆悵難再述 (추창난재술) : 너무나 서글퍼 다시 적기가 어렵도다.


두보가 쓴 '자경부봉선현영회오백자(自京赴奉先縣詠懷五百字)'의 일부분이다.

     

그는 이처럼 당시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주고 있다.

지식인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20064월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은

미국 측이 국빈방문에서 공식방문으로 격을 낮추고 백악관 환영행사장엔

중국 국가가 아닌 대만 국가가 연주하는 결례를 범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 오찬에서 후진타오는 직접적으로 화를 내는 대신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음을 보리라’(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 

두보의 시 망악(望岳)의 마지막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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